"내가 더 불공평해"…MZ세대 男女의 동상이몽

[이대남發 젠더갈등]①악화일로 남녀갈등
여성 74.6% "우리 사회 여성에게 불공평"
남성 51.7% "우리 사회 남성에게 불공평"
  • 등록 2021-04-27 오전 5:50:00

    수정 2021-04-27 오전 5:50:00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남녀 간의 성차별 갈등, 특히 MZ세대(1980년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의 젠더 갈등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젠더갈등이 처음 표면화되던 2000년대 이전에는 여성이 사회에서 겪고 있는 차별이 핵심이었다면, 이젠 남성들이 역차별에 대한 목소리를 내면서 양측의 갈등이 더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평등에 대한 성별 인식 격차(그래픽=문승용 기자)
26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최근 설문조사(성평등에 대한 성별 인식 격차)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의 74.6%, 남성 응답자의 51.7%가 각각 ‘더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청년 남녀의 절반 이상이 서로 ‘더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남녀 모두 19~24세 청년층에서 더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만 19∼34세 청년 1만1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학생 허준(남·20)씨는 “페미(니스트)들은 논리도 없이 뭐만 하면 불평등이라고 해서 우리 사이에서 ‘페미니즘은 정신병’이라는 유행어가 있다”며 “자기네가 차별받는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차별을 받는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20대 초반 군 복무 탓에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이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남성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 남성들의 주된 논리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여성들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회적 구조가 여전하기 때문에 역차별이란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김모(여·28)씨는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하기에는 남녀 간의 임금 격차 등 성차별적인 구조가 존재한다”며 “안티 페미니즘 문제는 (고용시장 경색 등) 본질적인 문제에 눈을 감고 탓할 대상을 찾는 것 같은 모습”이라고 반박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남녀 간에는 분명히 차이가 존재한다는 걸 인정하고 상호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 사회적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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