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이후는 누구? IPO 한파에 적자기업 눈치

컬리, 적자에도 상장…기업 가치가 몸값 최대 관건
쓱닷컴, 오아시스 등도 상장 시기 눈치
11번가 내년 목표로 IPO 박차
  • 등록 2022-09-01 오전 5:22:00

    수정 2022-09-01 오전 5:22: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상장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쏘카(403550) 이후 적자기업들이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가뜩이나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 쏘카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쏘카는 전 거래일 대비 0.58%(150원) 하락한 2만5900원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공모가 대비 7.5% 하락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쏘카는 유니콘기업 1호로 적자에도 상장을 추진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시장의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하면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 하단보다 낮추는 전략으로 상장을 강행, 결국 1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이후 주가 흐름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쏘카가 부진을 겪으면서 상장을 준비 중인 적자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은 (마켓)컬리다. 컬리는 지난 22일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기업공개(IPO)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컬리는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특례)’과 ‘유니콘(시장평가 우수) 특례’를 통해 증시 입성을 도전하는 적자기업이다. 컬리는 지난해 21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기록했던 1162억원 적자보다 더욱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업가치 4조원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1조원대 후반까지 낮아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 최근 증시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컬리는 상장 시기를 신중하게 가늠하고 있다. 예비심사를 통과한 이후에는 6개월 안에만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쏘카도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 상장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결국 적자기업이라는 점과 성장성에 대한 의문을 해소시키지 못하면서 발목이 잡혔다”면서 “컬리 역시 쏘카처럼 적자기업에 성장성에 대한 기대로 상장하는만큼 현재 상황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컬리의 상장을 기다리는 곳은 쓱닷컴과 오아시스다. 쓱닷컴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오아시스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각각 선정해둔 상태다. 두 기업은 굳이 상장을 서둘러 진행하기보다 컬리의 흥행 여부를 지켜본 뒤 행동에 나서도 되는 상황이다. 특히 쓱닷컴은 모회사인 이마트가 받쳐주고 있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상장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시장 후발주자지만 오히려 컬리보다 상황이 좋다. 올해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비 171% 증가한 71억9000만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모회사 지어소프트(051160)라는 배경도 있다.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IPO에 나선 곳은 11번가다.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내년 본격적으로 IPO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2분기 당기순손실이 515억원으로 전년비 두 배 이상 적자가 늘어난 것이 부담요인이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쏘카처럼 미래 성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최근 멀티플을 후하게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은 쏘카처럼 공모가를 낮춰서 일단 상장한 뒤 주가를 올리는 방식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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