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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배우 정겨운이 2010년을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았다.
올해 나이 스물아홉. 그에게 있어 `닥터챔프`는 20대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서른의 목전, 하지만 그다지 걱정되진 않아요. 애 늙은이처럼 살아와서 벌써 서른이 된 듯한 느낌이랄까요? `천만번 사랑해`를 마치고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어요. 지금까지의 것들을 털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할 에너지를 마련한 거죠."
정겨운은 2004년 모바일 드라마 `다섯개의 별`로 데뷔해 `건빵선생과 별사탕`, `닥터 깽`, `행복한 여자` 등으로 서서히 이름을 알렸다. 스스로도 "운이 좋았다"고 할 만큼 배우로 지극히 평탄한 길을 걸었다.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는 일. 정겨운은 "드라마도 많이 해봤고 어느 정도 기반도 갖게 됐다"며 지금까지의 연기 생활을 뒤돌아봤다. 그러나 그는 "그렇다고 이게 끝은 아니지 않나"라며 "올해는 중간 점검 단계다. 그간 앞만 보고 달렸던 만큼 올해는 쉬기도 많이 쉬었고 재충전도 많이 했다"고 한해 수확을 평가했다.
그리고 긴 휴식 끝에 선택한 작품이 `닥터챔프`다. `닥터챔프`는 태릉선수촌을 배경으로 국가대표 담당 주치의와 선수들간의 일과 사랑을 다룬 스포츠 메디컬 드라마다. 정겨운은 이 작품에서 유도선수 박지헌 역을 맡았다.
그렇게 박지헌으로 변신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지만 준비과정은 예상보다 길고 지난했다. 무엇보다 현역 유도선수라는 점에서 몸고생이 심했다. 작품에 캐스팅 되고 유도에 올인하면서는 `이걸 내가 왜 하고 있나`라는 생각까지 했다.
"드라마 시작하기 전에 당연히 해야할 것인데 막상 찍지도 않는 상황에서 몸만 만드려니 힘들더라고요. 용인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했는데 절대 선수처럼은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지금은 촬영하면서 자세 정도는 확실히 나오는 것 같아요. 금메달리스트 전기영 감독님도 진짜 선수처럼 보인다고 칭찬해주셨으니까요."
고민은 또 있었다. `노출`이었다. 유도 선수들은 경기 중 자주 상의가 벗겨진다. 탄탄한 근육을 만들어 시청자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의무(?)가 있었다. 더불어 새로 알게 된 사실도 있다. 유도선수들이 훈련할 때는 주로 쫄쫄이라는 타이즈를 입는다는 사실.
"부담이 참 많았죠. 자꾸 벗기시더라고요. 고민이 많았습니다. 자꾸 타이즈를 입으라고 해서 민망하기도 하고."
그래도 쉬는 날 함께 출연하는 정석원을 따로 불러 진짜 대련을 할 정도로 유도에 푹 빠졌다. 정석원은 해병대 출신으로 한때 스턴트맨으로 활동했을 만큼 운동에 남다른 소질이 있는 배우. 정겨운은 "세 번 메쳐진 뒤에야 한 번 승리했다"면서도 유도의 매력에 푹 빠진 듯 기분 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닥터챔프`는 `나는 전설이다` 후속으로 27일 첫 방송됐다. SBS의 9시 월화드라마다. `천사의 유혹`, `별을 따다줘` 등으로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던 시간대였지만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 만큼 정겨운은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고 싶다는 뜻도 나타냈다.
"월~화요일 9시에는 맞대응 할 드라마가 없잖아요. 시청률 20%, 내친 김에 30%까지 찍어서 기록을 남겼으면 좋겠어요. 뉴스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도 많이 봐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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