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동생도 납득 힘든 고유정 범행… "누나, 착하고 배려심 많은 사람"

  • 등록 2019-06-12 오전 5:07:00

    수정 2019-06-12 오전 8:42:50

전 남편 살해 혐의로 체포된 고유정 (사진=MBC 캡처)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전 남편 살해 혐의로 체포된 고유정의 남동생이 “누나는 착하고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밤 방송 예정인 MBC 시사프로그램 실화탐사대가 고유정 살인 사건을 다룬다. 공개된 예고편에 따르면 제작진은 고유정의 가족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작진은 고유정의 친동생과 고유정이 체포 직전까지 거주했던 청주의 주민들로부터 사건 전 고유정의 행태에 대한 증언을 전해들었다.

고유정의 동생은 제작진에 “누나가 그럴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착하고 배려심도 있고,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고유정의 한 이웃 주민 역시 “인사하면 받아 주고, 먼저 인사하기도 하고, 이상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데 저 사람이 왜 그랬지”라며 살인범으로 상상하기 힘들었던 고유정의 평소 모습을 떠올렸다.

잔인한 범행 수법 때문에 체포 나흘 만에 신상공개 결정까지 내려진 고유정은 현재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유정이 미리 범행도구를 준비하는 등 사전계획을 세운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나, 본인은 “전 남편이 덮치려고 해 수박을 썰기 위해 준비한 흉기를 몇차례 휘둘렀다”며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범행 후 피해자 시신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사전 준비 정황까지 드러나 우발적 범행일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재혼한 고씨가 피해자와 자녀의 면접교섭으로 현 결혼생활이 깨질 것을 두려워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실제 고유정은 전 남편과 자녀의 면접교섭일이 지정된 다음 날부터 휴대전화 등으로 졸피뎀, 니코틴 치사량 등 살해 도구와 시신 훼손 방법 등을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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