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비누 붙인 화면에 파리 미끄러지다…문범강 '꽃과 하늘'

2019년 작
수채화톤 캔버스에 실물 비누·파리 붙여
인간이 멀리하는 생명 마음 쓰겠단 의지
추상·구상 혼연체로 보인 독특한 실험성
  • 등록 2019-06-21 오전 12:45:00

    수정 2019-06-21 오전 12:45:00

문범강 ‘꽃과 하늘’(사진=갤러리이마주)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비누 덩어리를 붙인 그림에 파리가 앉았다? 아니 좀 드라마틱하게 들여다보자. 모래사장으로 밀려든 파도가 누군가 놓고 간 비누를 녹이고 있다. 파리는 그 위에 잠시 쉬어갈 뿐이고. 그런데 정작 작품명은 ‘꽃과 하늘’(2019)이란다. 게다가 말이다. 꽃과 하늘 사이에 끼인 비누와 파리는 실물을 붙여냈다.

독특한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은 작가 문범강(65·미국 조지타운대 교수)의 작업이다. 그런데 왜 하필 파리를 데려왔을까. 인간이 멀리하는 생명들에 마음을 쓰겠다는 의지다. “맡은 역을 완벽히 소화하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듯 나는 이들을 극진히 운용하는 화판의 디렉터”라고 했다. 추상·구상의 혼연체에 해석과 푸닥거리를 들였다고.

재미 북한미술전문가로 유명한 작가는 특히 북한 조선화를 연구해 왔다. 대중에겐 천경자(1924∼2015) 화백의 사위로 이름을 알렸다.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20길 갤러리이마주서 여는 개인전 ‘비누가게’(The Soap Shop)에서 볼 수 있다. 7년 만의 국내 개인전이다. 나무에 앉힌 리넨에 아크릴·비누·파리. 18.8×30.7㎝. 작가 소장. 갤러리이마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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