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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과 코스닥은 종가 기준 최근 최저점인 지난 6일 이후 상승률이 각각 3.9%, 7.8%다.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대강도는 이미 지난 5월 이후 상승 추세에 있다. 올여름께를 기점으로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이 더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단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내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가 약하다는 건 곧 국내 경기의 성장세가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며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선호하지 않는단 의미로 해석된다. 이같은 상황에선 초과수익을 내려는 수요가 더 증가해 그간의 주가 등락률 및 실적 등을 고려해 시가총액이 작은 개별 종목에 집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신영증권과 IBES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의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변동률(한 달 전 대비)은 지난 8월 24일 2.54% 증가에서 지난 19일 1.78% 하락으로 전환됐다. 코스피와 상관관계가 높은 국내 수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지난 5월 45.6%에서 7월 29.6%를 기록, 하락 추세에 있다.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도 상반기 이후 꺾였다.
코스피 상승 제한에 기업 이익 증가율보다 더 악영향을 끼치는 건 주요국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에 따른 관망 심리란 진단도 있다. 코스피 일별 거래대금은 지난 1월 11일 44조원을 기록한 뒤 이날까지 하락, 3월 초부터 9월 말까지 15조원 안팎을 기록한데 이어 이달 들어선 10조원대 안팎으로 수준이 더 낮아졌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의 이익 추정치 하향보다 주가 반등을 저해하고 있는 요소는 미국 통화정책 관련 관망 심리”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키우는 등에 시장은 내년도 미국 기준금리의 조기 인상을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익 추정치 하향 우려와 연준 긴축 관련 관망 심리가 팽배한 상황에서 코스피는 V자형 빠른 회복보다 박스권 등락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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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코스피가 끝났다’는 진단은 옳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코로나19 경기 침체 극복 국면에서 코스피의 상승은 투자자들에게 리레이팅을 받은 것인데, 이는 단순히 유동성 증가란 요인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산업 비중이 반도체 쏠림에서 벗어났고 배당률도 증가하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된 영향이 있었단 관점이다. 이같은 체질 개선은 현재 진행 중임으로, 과거의 밸류에이션으로 회귀하진 않을 거란 분석이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연초 15배를 넘었다가 최근 10.4배까지 하락했다. 과거 10년 평균 수준이 딱 10배로 추산된다.
노동길 연구원은 “당분간 코스피의 박스권 탈출은 힘들겠지만, 과거 박스피의 원인인 반도체 외 수출의 장기 정체가 개선, 반도체 제외 5대 신성장 품목(OLED, SSD, 다중 칩패키지, 2차전지, 바이오헬스)은 코로나19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높은 수출 증가율을 유지했다”며 “반도체 업황에 따라 크게 엇갈리던 한국 수출이 경기와 무관해질 수 있단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도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강화됐다”며 “2010년 16조8000억원이었던 코스피 현금배당액과 자사주매입액은 작년 각각 30조7000억원, 4조3000억원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 대비보다 증가한 것이다. 배당성향도 30%대 진입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