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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4593억원, 영업이익은 13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7.6%, 64.5% 증가했다.
삼성물산의 올해 실적은 패션 대기업 4사(삼성물산·LF(093050)·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한섬(020000))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LF의 매출은 1조4010억원, 영업익은 133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8%, 32.4%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은 1조1236억원, 영업익은 960억원으로 신장률은 각각 8.8%, 55.1%다. 한섬의 매출은 1조904억원, 영업익은 1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18.6% 늘었다.
삼성물산의 실적 상승률이 두드러진 데에는 빈폴, 구호, 갤럭시, 에잇세컨즈 등 자체 브랜드 선전이 주효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약 30%를 차지하는 ‘효자’ 브랜드 빈폴이 수익성을 이끌었다. 지난 9월 말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늘어났다. 상품력과 차별화 한 캠페인 등 브랜딩 강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브랜드 ‘인큐베이팅’ 능력은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신명품으로 떠오른 △메종키츠네 △아미 △르메르 △톰브라운 등이다.
삼성물산은 최근 덴마크 패션 브랜드 ‘가니’ 독점 판매권을 획득했다. 가니는 자연 친화적인 소재에 스칸디나비아 감성, 합리적인 가격, 독특한 스타일로 MZ 세대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브랜드로, 앞서 비이커를 비롯해 한섬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 롯데백화점 편집숍 엘리든 플레이 등을 통해 판매됐었다. 지난달 첫 플래그십을 연 프랑스 브랜드 자크뮈스를 비롯해 영국 브랜드 스큐디오니콜슨 등은 신명품 계보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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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매출도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자사몰 ‘SSF샵’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은 결과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매출 비중이 20%까지 치솟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인공지능(AI)서비스와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 개선으로 구매 편의성을 높였다”며 “고객별 맞춤 서비스 개선에 집중한 결과 SSF샵 회원수와 재구매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물산이 LF를 넘어 업계 1위를 탈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패션 대기업 4사 순위는 LF(1조7931억원)가 1위, 삼성물산(1조7669억원)이 2위를 기록했다. 한섬(1조3874억원)과 신세계인터내셔날(1조93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패션 비수기인 3분기에 높은 매출 신장률을 낸 것에 이어 4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2조원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삼성물산을 주목하는 이유는 화장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제외하고 오직 자체·수입 패션 브랜드를 균형있게 운영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