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플랫폼, 하이브 '위버스'로 대통합되나

SM 품은 하이브, 팬 플랫폼 3사 통합 예고
위버스, 업계 1위지만… 수익 모델은 제한적
디어유 아티스트·수익모델 합치면 윈윈 기대
일각에선 공룡 플랫폼 탄생에 '독식' 우려도
  • 등록 2023-02-10 오전 10:38:44

    수정 2023-02-10 오전 10:38:44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위버스, 버블, 유니버스로 삼분됐던 팬 플랫폼 대전이 위버스로 대통합되는 분위기다.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팬 플랫폼 3사도 자연스럽게 통합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는 10일 SM 대주주 이수만의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면서 SM 1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공시했다. 취득 목적은 ‘K팝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서다. 하이브는 SM 소액 주주가 보유한 지분의 공개매수에도 나서고, 더불어 SM 계열사인 드림메이커와 SM브랜드마케팅의 지분까지 매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엔터업계에서는 SM을 품은 하이브의 다음 행보가 팬 플랫폼 통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팬 플랫폼이 엔터산업 수익 다변화의 핵심 모델이기도 하고, 통합 위버스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버블까지 품게 되면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엔터업계 관계자는 “하이브의 위버스가 네이버의 V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하면서 몸집은 키웠지만,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며 “반면 버블은 프라이빗 메시지 구독 서비스를 통해 성공적인 수익모델을 구축한 만큼, 위버스에 버블 서비스가 더해지면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니버스 품은 디어유, 위버스와 통합하나

SM의 계열사 디어유는 프라이빗 메시지 플랫폼 버블을 운영 중이다. 버블은 2020년 출시 이후 SM를 비롯해 67개의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와 계약을 맺고 125개 그룹·솔로 아티스트들의 유료 구독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디어유의 핵심 서비스는 아티스트와 1대1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프라이빗 메시지’다. 하이브의 위버스에는 없는 서비스다. 일정 구독료를 내면 아티스트와 1대1로 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팬덤의 호응과 충성도가 높다. 최근에는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아티스트 라이밍 스트리밍도 도입하며 수익모델 다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이에 더해 디어유는 엔씨소프트가 2021년 1월 야심 차게 론칭한 팬 플랫폼 유니버스를 인수했다. 유니버스는 아이브, 우주소녀, 강다니엘 등 30팀이 넘는 아티스트의 유료 구독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유니버스는 출시 1년 만에 글로벌 2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선전을 이어갔지만, 신규 아티스트 확보의 어려움과 거듭된 적자로 지난 12월 사업 철수를 결정한 뒤 결국 디어유의 품에 안겼다.

국내 1위 팬 플랫폼은 하이브의 위버스다. 하이브의 IT 전문 자회사 비엔엑스(beNX)가 2019년 론칭한 위버스는 지난해 말 기준 539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매머드급 플랫폼이다. 네이버 V라이브 사업부를 양수 받은 위버스는 올 상반기 중 통합 위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입점 아티스트 라인업도 다채롭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블랙핑크, 빅뱅, 배우 김선호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아티스트 80팀 이상이 입점해있다. 하이브는 또 다른 팬 플랫폼인 포닝도 보유 중이다. 포닝은 현재 뉴진스에 한정해 서비스되고 있는 플랫폼으로, 뉴진스와 팬덤간의 전용 소통앱이다. 디어유 버블의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와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다.

“통합 시너지” VS “시장 독식” 반응 분분

엔터업계는 하이브가 SM 인수전에 나선 이유 중 하나로 팬 플랫폼을 꼽고 있다. 위버스의 취약점을 버블이 보완해 줄 수 있고, 위버스에 입점하지 않은 아티스트의 대거 유입으로 규모도 한층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 엔터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는 SM의 인수로 아티스트 라인업 확충뿐 아니라 공연 기획 및 제작을 맡고 있는 드림메이커, 팬 플랫폼 서비스 디어유 버블까지 확보하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버블과 유니버스를 품은 공룡 플랫폼인 통합 위버스 탄생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반면 공룡 플랫폼의 등장으로 시장 독식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한 중소기획사 관계자는 “위버스, 버블, 유니버스 3사가 신규 아티스트 유치를 위해 기획사에게 우대한 조건을 제시하고 영입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앞으로는 플랫폼이 하나로 통합될 경우 플랫폼이 제시하는 조건에 끌려다녀야 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팬덤 비즈니스의 핵심은 결국 플랫폼인데, 대형 기획사에서 플랫폼 시장을 독점하게 되면 중소기획사가 설자리는 더더욱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유현주 '내 실력 봤지?'
  • "폐 끼쳐 죄송"
  • 탕웨이, 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