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전연령 통한 영화의 힘…심박수 챌린지→현대사 관심↑[스타in 포커스]

'서울의 봄' 6일 만에 200만 돌파…매출액 점유율 87%
전 연령층 호평 릴레이…MZ 젊은 관객 극찬 눈길
SNS 분노 심박수 챌린지…현대사 공부 분위기까지
'남산의 부장들', '제5공화국' 등 현대사 명작 재조명
  • 등록 2023-11-28 오전 10:32:17

    수정 2023-11-28 오전 10:33:0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개봉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천만 영화 ‘범죄도시3’를 방불케 할 가파른 흥행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 속 시대적 배경에 익숙한 기성세대는 물론, 그 시대를 겪지 못한 청년 관객까지 전 연령층을 사로잡는 흥행 추이다.

특히 ‘서울의 봄’의 상승세는 여타 흥행했던 대중 영화들의 발자취,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동안 극장 영화의 소비 상황이 오락과 재미를 추구하는데 치우쳐왔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담긴 시대적 고통과 무거운 메시지가 관객에 오롯이 전달돼 작품과 공명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대중영화 본연의 엔터테이닝 요소와 시대정신 두 마리 토끼를 잡음으로써 ‘서울의 봄’이 극장의 존재 이유와 세상을 바꿀 좋은 이야기의 힘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반응이다. 2030 MZ 관객들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현대사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게 됐다는 후기부터 SNS ‘심박수 챌린지’까지 등장하는 등 입소문의 힘이 뜨겁다.

지난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28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평일인 전날 하루동안 23만 9669명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213만 2365명이다. 이날 오전 기준 실시간 예매율에서도 압도적인 수치로 전체 1위를 사수하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서울의 봄’의 예매율은 51.4%, 사전 예매량은 20만 3895명을 기록 중이다.

이 영화는 고 전두환이 이끈 신군부와 하나회가 1979년 12월 12일 일으켰던 군사 반란 실화를 모티브로 상상력을 가미해 재구성한 영화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았다. 황정민과 정우성이 ‘아수라’ 이후 김성수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두 배우를 비롯해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정만식, 박원상, 고 염동헌, 안내상, 최병모, 박훈, 정해인, 이준혁 등 대한민국에 내로라하는 모든 배우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라인업으로도 화제다.

지난 22일 개봉 이후 쭉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서울의 봄’은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후 6일 만인 지난 27일 오후 200만 관객을 넘어서는 등 올 여름 최고 흥행작인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보다도 가파른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3’ 이후 제일 빠른 흥행 속도라 연말을 앞두고 ‘서울의 봄’이 극장가에 한국 영화의 불씨를 다시 되지필지 관심이 쏠린다.

개봉 이후 포털 평균 평점 9.5점 이상, 실관람객들의 반응을 반영한 CGV에그지수 98%를 기록하며 후기 역시 극찬, 호평일색이다. 시대적 배경에 익숙한 중장년 관객들은 물론, 현재 영화 시장 소비를 이끌고 있는 청년 관객들까지 만장일치로 상찬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당시 상황을 경험해보지 못한 젊은 관객들에게는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CGV 홈페이지 기준 20대 25.7%, 30대 30%로 연령별 고른 예매 분포를 보이고 있다.

커뮤니티, SNS 등 온라인상에선 MZ 관객들을 중심으로 ‘서울의 봄’의 시대적 배경인 제5공화국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정권, 80년대 일어났던 민주화운동 등 현대사를 바로 알고 공부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프리랜서 김민정(24) 씨는 “영화를 보고 너무 화가나고 답답했다. 이런 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개인적 부끄러움도 느꼈다”며 “영화를 본 후 제5공화국 시기 역사들을 찾아 공부하게 됐다. ‘서울의 봄’ 등장인물들 일부는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을 모티브로 탄생했다고 해 더 관심을 갖고 검색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대학생 정인서(23) 씨 역시 “‘서울의 봄’을 본 뒤 제5공화국 전후를 배경으로 한 다른 드라마, 영화들에도 관심이 가더라”며 “신군부 반란 이전에 도화선이 됐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피살 사건을 다룬 영화 ‘남산의 부장들’도 재미있다기에 챙겨보려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의 봄’의 인기 덕분에 비슷한 전후 시기를 배경으로 한 또 다른 현대사 한국 영화 명작들까지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서울의 봄을 보기 전 알고 가야 할 것들’, ‘서울의 봄을 보기 전 예습, 복습하기 좋은 작품들’ 등을 제목으로 관련 현대사 작품들을 배우고 공유하는 분위기가 포착된다. ‘서울의 봄’과 같은 시기를 배경으로 한 MBC의 옛 드라마 ‘제5공화국’(2005)을 비교 시청하려는 움직임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사건을 다룬 이병헌 주연 영화 ‘남산의 부장들’과 ‘그때 그 사람들’, 1980년 민주화운동을 담은 영화 ‘박하사탕’, ‘화려한 휴가’, 1981년~1983년 배경의 영화 ‘변호인’, ‘헌트’ 등이 그 예다.

‘서울의 봄’을 관람한 후 애플워치로 자신의 심박수를 측정해 온라인에 인증하는 이른바 ‘심박수 챌린지’까지 SNS에 등장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하고 화가 나는 상황들이 이어지면서 심장박동수가 높아졌음을 애플워치 등으로 인증해 SNS에 올리는 챌린지가 유행 중인 것. 챌린지 등으로 SNS에 빠르게 번진 입소문 덕에 ‘서울의 봄’의 매출액 점유율은 전날 27일 기준 87.4%를 기록했다. 극장을 방문한 10명 중 9명 가까이가 ‘서울의 봄’을 관람한 셈이다.

외신들도 ‘서울의 봄’의 흥행세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영국 스크린데일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서울의 봄’의 흥행성적을 보도하면서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던 한국 영화의 박스오피스에 낙관적 분위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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