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악재` 뉴욕 일제 하락..다우 206p↓

SEC "투자은행 유동성등 정보공개 의무화"
금융주 동반 하락..주택지표+유가도 `악재`

  • 등록 2008-05-08 오전 5:55:52

    수정 2008-05-08 오전 7:03:50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투자은행 상세 정보 공개 추진 등 밀려든 악재 여파로 급락했다.

장초반 혼조세를 보였던 뉴욕 주식시장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쉽사리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3월 잠정주택판매 발표 이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매파적 성향을 지닌 토머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가 전날 금리 인상을 주장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개장 전 발표된 1분기 생산성이 월가 기대치를 넘어서긴 했으나 장초반 반짝 호재에 그쳤다.

오후장들어 추가적인 악재가 이어졌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 증가 발표로 하락했던 국제 유가가 또 다시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자 주요 지수의 낙폭이 커졌다.

또 올해내 투자은행들의 자본 규모 및 유동성 정보 공개 의무화를 추진하겠다는 크리스토퍼 콕스 SEC 위원장의 발언이 금융주의 하락폭을 더욱 키웠다. 이같은 조치가 투자은행들의 부실자산 상각을 또다시 늘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것.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814.35로 전일대비 206.48포인트(1.59%)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82포인트(1.80%) 떨어진 2438.49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92.57로 25.69포인트(1.81%) 뒷걸음질쳤다.

◇금융주 동반 하락..美 SEC "투자은행 자본·유동성 공개 의무화"

금융주가 SEC의 새로운 규제 추진 등의 여파로 동반 하락했다.

크리스토퍼 콕스 SEC 위원장은 "베어스턴스 사태로부터 배운 한 가지 교훈은 신뢰 위기시 금융기관의 자본 및 유동성에 대한 믿을만한 정보가 절실하다는 것"이라며 "투자은행들의 자본 및 유동성 정보 공개를 올해안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EC는 베어스턴스 사태 이후 투자은행들에 대한 감독시스템을 재검토하면서 더 많은 정보 공개와 유동성 확충 등을 요구해왔다.

이같은 SEC의 움직임은 월가 투자은행들로 하여금 정보 제공 전 부실자산을 더욱 많이 상각하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토머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도 금융주 하락에 한몫했다.

그는 전날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제 깊숙이 침투할 위험이 상당하다"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 상당수준의 통화긴축 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신용위기 발생 이후 줄곧 내려왔던 기준금리를 올릴 때가 됐다는 의미다.

씨티그룹(C)은 5.4% 밀렸고, 골드만삭스(GS)와 메릴린치(MER)는 각각 3.9%와 5.6%씩 하락했다. 리먼브러더스(LEH)와 모간스탠리(MS)는 5.8%와 3.7%씩 뒷걸음질쳤다.

◇건설주도 내려..美 기존주택판매 선행지수 두달 연속 하락

주택건설주는 기존 주택판매의 선행 지표인 잠정주택판매(pending home sales) 지수의 두달 연속 하락 영향으로 동반 내림세를 탔다.

잠정주택판매 3월 지수는 전월대비 1% 하락한 83을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0% 급락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잠정주택 판매의 부진은 주택가격 하락 및 모기지 대출기준 강화 등으로 잠재적 수요층이 주택구매를 계속 미루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드레스너 클라인워트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케빈 로간은 "주택판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주택가격 하락과 모기지 기준 강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영향으로 DR 홀튼(DHI)과 톨브러더스(TOL)는 각각 6.6%와 4.6%씩 내렸다. KB홈(KBH)과 레너(LEN)는 3.2%와 5.2% 밀렸다.

미국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매(FNM)와 프레디맥(FRE)도 3월 잠정주택판매실적 부진 여파로 각각 5.7%와 4.8%씩 떨어졌다.

잠정 주택판매는 매매계약이 체결됐지만 대금지급 등 거래가 종료되지 않은 계약 건수를 집계한 것으로 향후 기존 주택 판매의 선행지표다.

◇유가 사흘째 사상 최고..장중 124弗 근접

국제 유가가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흘 연속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69달러 상승한 123.53달러로 마감,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장중에는 123.8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1983년 원유 선물이 거래된 이후 최고가 기록을 또 세웠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대비 570만배럴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의 1분기 생산성 증가율이 월가 기대치를 넘어서는 2.6%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다시 부각되면서 오후들어 상승 행진을 재가동했다. 경제지표 호조가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면서 원유 수요 확대 전망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디즈니 `상승`..스프린트, 시스코 `하락`

미디어거물 월트디즈니(DIS)는 분기 실적 호전을 재료로 2.9% 상승했다.

전날 장마감 직후 발표된 월트디즈니의 1분기 순이익은 11억3000만달러(주당 58센트)로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5% 늘어난 8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51센트와 매출액 85억1000만달러를 비교적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스프린트 넥스텔(S)과 클리어와이어(CLWR)는 120억달러 규모의 초고속 무선 인터넷 합작사를 설립키로 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타기도 했으나 차익 매물에 밀리면서 결국 하락했다. 스프린트는 0.3%, 클리어와이어는 1.4% 떨어졌다.

스프린트는 자사의 무선 브로드밴드 사업부와 클리어와이어를 합병키로 합의했다. 합작사는 특히 컴캐스트, 인텔, 타임워케이블, 구글 등으로부터 32억달러의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CSCO)는 월가 기대치를 넘어선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2% 밀렸다.

시스코는 전날 장마감 직후 회계년도 3분기 순이익이 17억7000만달러(주당 30센트)로 전년동기대비 5%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별항목을 제외한 순이익은 주당 38센트를 기록,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36센트를 웃돌았다.

◇美 1Q 생산성 2.2%↑ `예상상회`..`감원 덕택`

미국의 1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 증가율이 노동시간의 감소로 인해 월가 예상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에 따르면 1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이 전분기의 연율 1.8%(수정치)에서 2.2%로 증가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1.8%를 넘어선 것이다.

1분기 노동비용 증가율은 2.2%를 기록, 월가 전망치인 2.6% 밑돌았다.

그러나 노동시간은 1.8% 줄어들어 2003년1분기 이후 5년만에 최대 감소율을 보였다.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의 감원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JP모간체이스는 "노동시간의 감소는 일반적으로 경기후퇴(recession)와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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