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진 "女배우 `헤드` 역에 끌렸죠"(인터뷰)

26일 개봉 `헤드` 주연..열혈 기자 변신
  • 등록 2011-05-25 오전 8:21:06

    수정 2011-05-25 오전 10:15:22

▲ 박예진
[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한국 영화계에서 여배우들의 연기 갈증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흥행력이 입증된 몇몇 남자 배우들에게는 시나리오와 역할이 넘쳐나지만, 남성 영화 위주의 제작 시스템에서 여배우들은 늘 뒷전으로 밀려나 있기 일쑤였다. 몇몇 여배우들은 언론을 통해 "여배우들이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간다. 실력이 없는 것이 아니고 기회가 없는 것"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영화 `헤드`는 그런 점에서 주연 `여배우` 박예진(30)에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녀는 왜 `헤드` 였냐는 물음에 인상적인 답을 했다.

"사실 여자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작품은 흔치 않잖아요? 그래서 끌렸어요. 물론 시나리오도 재밌었고요. 여기에 백윤식 선생님, 류덕환 씨 등 함께하는 배우도 훌륭했으니 저로서는 안 할 이유가 없었죠."

영화제목처럼 진짜 `헤드`가 될, 몇 안되는 기회를 가볍게 날려버리기 싫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분량이 많은 작품도 처음 찍어봐요"라며 싱긋 웃는데 그 모습에선 그녀가 이번 작품에 들인 공과 애정의 크기를 엿볼 수 있었다.

영화 `헤드`는 자살한 천재 의학자의 머리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 뒤, 우연히 그 머리를 배달하다 납치된 남동생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열혈 여기자의 추격전을 다룬 작품. 극 중에서 박예진은 동생을 구하기 위해 본의 아니게 필사의 추격전을 벌이는 열혈 여기자 신홍주로 분했다.

영화에서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다. 그 시간 박예진은 뛰고 또 뛰며 납치된 동생을 구하기 위해 몸부림 친다. 위아래 모두 하얀 블라우스와 스커트, 하이힐을 신고 말이다.

박예진은 "`여고괴담2` 교복 이래 옷 한 벌로 촬영한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화면에는 한 벌이지만 찢기고 더럽혀진 정도가 다른, 같은 디자인의 옷이 세 벌은 됐다"고 웃으며 촬영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액션의 크기에 따라 치마의 트임 정도도 달라졌는데 자세히 보면 티가 날 것"이라고도 했다.  
▲ 박예진
그녀가 이번 영화로 처음 접한 것은 또 있다. 기자 체험이 그것. 난생처음 기자 역을 맡아 열연하며 실제 방송기자와 만나 그들의 생활을 직접 듣고 익히는 등 현장 공부를 많이 했다는 그녀는 "하지만 배우 말고 기자 하려면 못할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기자는 세상 돌아가는 모든 일에 관심을 둬야 하지 않나. 난 내 일만 제대로 신경 쓰며 살기에도 바쁘고 벅차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새 영화의 만족도를 묻는 말에는 "언론시사 당일 인터뷰 등으로 바빠 극장에서 제대로 완성된 영화를 못 봤다"면서도 "우리 영화는 장르가 스릴러로 긴장감이 넘치는데 그 속에 코미디가 적절히 섞여 있는 게 강점이다. 독특한 스릴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영화 개봉에 앞서 한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있다. `해적`에 치이고, `팬더`에 깔릴까 걱정인 것. `헤드` 개봉 일주일 전에는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가 개봉해 관객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고, 개봉일인 26일에는 또 다른 블록버스터 무비 `쿵푸팬더2`가 대기 중이다.

이에 대해 박예진은 "그 두 작품 모두 대작에 고정 팬까지 있는 프랜차이즈 영화 아닌가?"라며 "너무 큰 장애물이다. 힘든 싸움이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애국심에라도 호소하고 픈 심정이다" 말할 때에는 절실함도 전해졌다.

요즘 박예진은 더없이 바쁜 일상을 산다. 일과 사랑 모두에서 바지런이다. 올봄에는 11살 연상 동료 배우 박희순과의 교제 사실을 당당히 인정해 화제를 낳았고 `헤드` 홍보와 병행해선 새 영화 `Mr.아이돌` 촬영도 하고 있다. 하지만, 지친 기색이라곤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표정도 밝고 생기가 넘쳤다.

박예진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말에 "결혼도, 연기도 구체적으로 정한 건 아무 것도 없다"며 "원래 계획을 정확히 짜서 실천하며 사는 편이 못된다. 이전에도 그랬듯 앞으로도 오늘에 충실하며 살 것"이라고 했다. 초여름 햇살을 닮은 은은한 미소가 강렬한 잔상을 남겼다.   (사진=권욱 기자)
▲ 박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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