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로맨틱 가이? 진중함으로 승부"(인터뷰)

영화 `도가니` 강인호 역으로 스크린 복귀
"남루하고 무기력한 인물 위해 자연스러움 살려"
  • 등록 2011-09-15 오전 8:37:57

    수정 2011-09-15 오전 9:07:55

▲ 공유
[이데일리 스타in 장서윤 기자] `로맨틱 가이` 공유가 변했다. 장난기 어리면서도 다정다감하던 눈빛에는 진중함이 담겼고 외모 또한 한결 차분해진 남성미가 풍긴다.

공지영 작가의 원작을 스크린에 옮긴 새 영화 `도가니`(감독 황동혁)의 주인공 강인호의 모습이 아직 짙게 남아 있는 탓일까. 20대의 발랄함을 걷고 돌아온 공유는 한층 더 여유로워졌다.

"원작을 보고 별다른 생각할 여지 없이 심장이 움직이는 대로 곧바로 '하겠다'고 했어요. 오히려 '의욕만 앞서지 말아야지'하고 스스로를 다잡을 시간이 필요했죠"(웃음)

◇ 달콤함 벗고 진중함을 입다    원작 소설이 한 포털사이트에 연재돼 1600만 클릭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은 `도가니`는 한 청각장애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어진 성폭력 사건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극중 공유는 학교에 새로 부임한 교사 강인호 역을 맡아 성폭력 사건에 직면하면서 심한 내면의 갈등을 겪는 인물을 연기했다.

"어떤 변신을 해야겠다는 의도나 계획을 갖고 택한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그간 쌓아온 나의 이미지가 영화에 독이 되진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달까. 스토리에 초점을 두고 인물을 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어떻게 봐 주실지 걱정이 많은 건 사실이다"(웃음)
▲ 공유
◇ 연기 변신? 구체적 의도나 계획은 없어   그가 본 영화 속 인호는 남루하고 무기력한 인물이다.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싶지만 아픈 딸과 홀어머니가 눈에 밟혀 섣불리 행동에 나서지 못한다. 그간 '로맨틱 가이'로 대중과 만나온 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촬영장에서는 최대한 힘을 빼야지 하면서도 힘이 들어가는 순간이 많아 고민이 많았었다. 점차 학교와의 싸움이 진행되면서 인호의 몰골이 점점 초췌해지는데 일부러 면도도 안 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살리려고 했다"

언론 시사를 통해 공개된 '도가니' 속 공유는 그 스스로 얘기했듯 대중에게 늘 명랑하고 쾌활한 분위기로 각인됐던 모습은 어디갔나 싶을 정도다. 한결 깊어진 눈빛과 고뇌어린 표정을 선보이는 그는 소설 속 인물과 100% 싱크로율을 자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그는 "몇 개월간 강인호로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적 갈등이 많아지더라. 이유 없이 예민해지기도 하고 혼자 있고 싶기도 하고…. 어느 때보다 나와의 싸움이 유독 많았던 영화"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 또한 내면에 생각 많고 진중한 구석도 존재한다.

"일을 할 때는 제작진이나 동료들에게 내색하진 않지만 고민 많은 면이 내게도 있다. 밝고 쾌활한 모습 이면의 또다른 모습이랄까. '도가니'를 찍으면서는 그런 부분이 더 도드라지게 나온 것 같다"

▲ 공유
◇ 데뷔 10년…'배우의 길' 고민해 볼 때

올해로 꼭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는 이제는 점차 '배우의 길'이 뭔지를 생각하게 되는 때 같다고 귀띔한다.

공유는 "예전에는 '나 배우야'하는 자의식같은 게 매우 강했다면 지금은 조금씩 부드러워지면서 주위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일 줄 알게 된 것 같다"며 "특히 작품을 고를 때는 주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는 지혜도 갖게 됐다"고 전한다.

그러나 비합리적인 부분은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대쪽같은 성미는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일을 할 때 적절한 명분과 설득력이 없을 때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절충과 타협은 필요하지만 배우로서 의미와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선택이 항상 중요한 것 같다"

얼마 전 데뷔 10주년을 맞아 팬들에게 선물받은 가방은 그에게 배우로서 이후 목표를 생각하게 해 주는 계기가 됐다.

"10년 후쯤엔 그 가방이 멋스럽게 낡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 또한 가방과 함께 좀더 멋있게 낡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나이를 먹은 후 40대가 된 배우 공유는 좀더 건강하고 윤택한 모습이었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점차 소모되고 방전돼버리는 게 아니라 나이가 들 수록 여유가 생기도 연기 톤도 풍부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지금을 온전히 즐길 줄 알아야겠지"(웃음)   (사진=김정욱 기자)

▶ 관련기사 ◀ ☞[포토]공유, 따스한 눈빛 보내며 ☞공유, "`도가니` 마음 먹먹해 울컥했다" ☞`도가니` 정유미 "연기 때문에 종종 예민해져" ☞`도가니` 공유 "로맨틱, 스위트 가이란 말 부담스러워" ☞`도가니` 공유 "공지영 작가에게 먼저 영화화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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