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1조 흥행의 법칙..'전통+혁신=뉴 클래식'

디즈니다우면서, 디즈니스럽지 않은 작품
디즈니 부활 신호탄, 픽사와 합병 효과 가시화
91년 '전통'에 '혁신' DNA 심어 '새로운 클래식 창조'
  • 등록 2014-02-19 오전 7:51:38

    수정 2014-02-19 오전 10:22:30

‘겨울왕국’의 여왕 엘사. 세상을 꽁꽁 얼려버리는 신비로운 매력으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겨울왕국’의 인기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쿵푸팬더2’(506만 명), ‘레미제라블’(591만 명)이 세운 국내 애니메이션·뮤지컬 영화 최고 기록은 일찌감치 깼다. 제임스 캐머론 감독의 ‘아바타’(1362만4328명)에 이은 역대 외화 흥행 2위. 90만 명만 더 모으면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모은 외화가 된다. 전 세계 흥행 수익 역시 10억 달러(1조595억원)를 내다보고 있다.

인기 요인으로는 브로드웨이 무대에 그대로 올려도 손색이 없을 노래들에 첨단 CG 기술로 만들어낸 환상적인 3D 화면,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의 조화, 21세기를 관통하는 주제의식 등이 거론된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전통’과 ‘혁신’의 ‘균형’이다.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스튜디오(이하 디즈니)가 제작했다. 디즈니 최초 여성 감독인 제니퍼 리가 크리스 벅과 공동연출·각본을 맡았으며, 픽사의 설립자로 ‘토이스토리’를 감독한 존 라세터가 총괄 프로듀서로 진두지휘했다. 디즈니가 ‘전통’의 상징이라면, 실무를 담당한 제니퍼 리와 존 라세터는 ‘혁신’의 아이콘이다.

디즈니는 91년 역사를 자랑한다. 1923년 설립됐다. 성공의 역사가 주로 기억되지만, 창립자인 월트 디즈니(1901~1966) 사망 이후 20여 년간 적대적 인수 합병 시도에 시달리는 등 쇠락의 길을 걸었다. 특히 2000년대는 암흑기였다.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하며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있는 대로 구겼다. 드림웍스가 ‘슈렉’ ‘쿵푸팬더’ 시리즈로 대중성을 인정받고, 픽사가 ‘토이 스토리’ 시리즈와 ‘월-E’, ‘업’ 등 애니메이션 걸작을 마구 쏟아내던 시기다. 신생 애니메이션 회사 일루미네이션도 ‘슈퍼배드’ 등 재기 발랄한 캐릭터 무비를 앞세워 디즈니를 압박했다. 변화가 일기 시작한 것은 2006년 디즈니가 픽사를 합병하면서부터다. 그에 따른 효과가 ‘라푼젤’(2010), ‘주먹왕 랄프’(2012) 등에서 차츰 나타나기 시작했고, ‘겨울왕국’에 이르러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겨울왕국’은 다분히 디즈니스러우면서, 또 디즈니스럽지 않은 영화다. 고전동화를 각색했으며(‘겨울왕국’의 원작은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이다), 공주가 주인공이고, 아름다운 그림에 음악을 더해 생동감을 더한 겉모습은 디즈니의 전통방식 그대로다. 하지만, 속살은 달랐다. 주인공 공주는 가만히 앉아서 왕자가 찾아와주길 기다리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남자의 도움 없이, 스스로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이성애보다는 자매애, 가족애, 동료애를 더 중요하게 반영했다. 겉과 속이 반뜻하기만 하던 왕자의 역할 변화는 최고의 반전이었다. 이 같은 디즈니의 변화를 언급할 때 빼놓지 말아야 할 이들이 바로 존 라세터 크리에이티브 총괄대표(CCO)와 제니퍼 리 감독이다.

디즈니와 픽사의 합병 이후 양사의 공동 CCO로 활약하고 있는 존 라세터는 디즈니의 전통에 픽사 특유의 DNA를 심어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여성 인력의 활용도 두드러졌다. ‘겨울왕국’의 얼음여왕 엘사는 53편에 달하는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 캐릭터 가운데 처음으로 여성 감독 손에서 빚어졌다. 엘사는 디즈니의 공주들 가운데 가장 자립적인, 진보적인 캐릭터로 영화의 흥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고전적 가치에 새로운 감각을 덧칠해 성공을 일궜다. 그런 점에서 ‘겨울왕국’ 도입부에 등장하는 디즈니 단편 애니메이션 ‘말을 잡아라!’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주인공은 지금의 디즈니를 있게 한 미키 마우스다. 총 6분 분량으로 흑백과 컬러, 2D와 3D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데 이 단편에는 ‘애니메이션의 아버지’ 월트 디즈니의 목소리가 사후 58년 만에 복원돼 담기기도 했다. 마치 디즈니의 영광은 전설이 아니고, 진행형이라는 것을 말하기라도 하듯. ‘겨울왕국’은 디즈니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뉴 클래식’의 신호탄이다.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보여준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9억 5796만 달러(1조 145억 원)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한국에서만 91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매출액은 730억 원. 이는 전 세계 개봉국 가운데 미국, 영국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디즈니 측은 ‘겨울왕국’이 다음주초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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