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th SRE][공기업]코레일, 폭탄으로 돌아온 '황금알'용산

  • 등록 2014-05-13 오전 7:00:00

    수정 2014-05-13 오전 7:00:0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2007년 8월 사업계획을 발표한 지 6년 만에 용산개발사업이 백지화됐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코레일의 용산 철도정비창 등 철도부지와 서부이촌동 일대에 랜드마크 타워와 호텔·백화점 등을 건설하는 사업비 31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프로젝트다.

지난 2012년 12월 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는 2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발행을 추진했지만 참여주주가 없어서 무산됐다. 결국 용산역세권 개발은 지난해 3월 2000억원 규모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의 만기연장을 위한 이자 52억원을 갚지 못해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4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용산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2조4167억원 규모의 토지대금을 대한토지신탁에 반환했다. 서울시는 9월 용산개발사업과 관련해 국제업무지구 구역지정을 해제했다. 2007년 용산역세권 토지매각 대금 4000억원이 들어오면서 첫 영업흑자를 기록한 코레일은 용산개발사업으로 오랜 적자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결국 모두 물거품이 됐다.

19회 SRE 설문결과 전체 설문자 중 정부 지원 가능성을 배제했을 경우 58.9%(64명) 가량이 현재 코레일(AAA)의 신용등급 수준이 적절치 못하다고 응답했다. 한국토지공사(LH)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코레일은 과도한 인건비와 철도차량 구입 등 재무부담이 가중되면서 차입금이 늘어나고 있다. 2012년 코레일이 지출한 총 인건비는 1조8432억원으로 총 영업비용의 39.5%를 차지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기대를 모았던 용산개발사업이 폭탄으로 돌아왔다. 2011년 말까지 130%를 나타내던 부채비율은 2012년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해제로 214.7%까지 상승했다. 또 지난해 들어 토지 매각 대금 반환을 위한 차입금 조달로 작년 7월 기준 총차입금은 11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코레일은 지난 2012년 용산개발사업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더디게 진행되자 토지매각 미수금 등 관련 채권에 대해 절반에 가까운 2조766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이어 작년 상반기에는 사업이 무산되면서 사업해제손실 4조9000억원을 추가 반영했다.

현재 코레일은 전체 매각 토지 35만6492㎡ 중 39%인 13만8909㎡의 소유권만 이전등기에 성공했다. 남은 토지에 대해서는 시행사 드림허브에 반환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이마저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최근 법원은 드림허브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이 용산사업 무산에 따른 이행보증금 516억원을 서울보증보험에 지급할 필요가 없다고 판결했다. 용산개발사업 무산이 드림허브의 책임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한편 코레일은 2013년말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따라 부채관리강화 집중관리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2017년까지 부채비율을 200% 수준으로 감축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국회에서 코레일 요금인상안을 사실상 수용하면서 여객운임은 3~5%, 화물운임은 10~15% 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19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19th SRE는 2014년 5월9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61,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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