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 더 맵다'…2019년 관객을 놀라게 할 다양성 영화들

  • 등록 2019-02-07 오전 10:24:07

    수정 2019-02-07 오전 10:24:07

왼쪽부터 ‘우상’·‘오 문희’·‘배심원들’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기존 흥행 공식이 무너졌다. 기획영화의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점검이 필요한 시기다.” A 투자배급사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해 100억원대 영화가 잇따라 망하면서 영화계는 규모보다 내실이라는 체질개선 필요성이 대두했다. 신생 투자배급사들의 공격적 행보로 대작의 전체 편수는 지난해와 비슷하다. 올해는 대형 투자배급사들이 대작의 편수를 줄이고 중·저예산 영화를 골고루 편성해 리스크를 줄이는 추세다. “볼 게 없다”는 일각에서 대두한 한국영화의 위기론과 대안으로 떠오른 중·저예산 영화를 소개하는 투자배급사들의 라인업을 살펴봤다.

◇한석규 설경구 나문희 문소리…CGV 아트하우스, 명배우 포진

업계와 관객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명배우들이 다양한 영화에 목마른 관객과 만난다. 한석규·설경구·나문희·문소리가 주인공이다. 한석규와 설경구는 ‘우상’으로 나문희는 ‘오 문희’, 문소리는 ‘배심원들’로 의미 있는 소통을 시도한다. ‘우상’은 아들로 인해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 두 아버지의 이야기다. 한석규와 설경구를 한 작품에서 볼 있는 데다 7일 열리는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받아 관심을 모은다. ‘우상’은 ‘한공주’를 연출한 이수진 감독의 5년 만의 신작으로 ‘한공주’의 천우희도 출연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아이 캔 스피크’로 그해 각종 시상식의 여우주연상을 석권하다시피 한 나문희가 차기작으로 선택한 영화는 ‘오 문희’다. ‘오 문희’는 아들과 함께 손녀의 뺑소니 범인을 찾아나서는 치매 할머니의 이야기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홈드라마다. 배우로 감독으로, 또 배역의 크고 작음 없이 활동하며 충무로에서 가장 운신의 폭이 넓은 문소리는 ‘배심원들’을 선택했다. ‘배심원들’은 2008년 국내 첫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제국의아이들 출신으로 배우로 전향한 박형식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CGV아트하우스=‘어쩌다, 결혼’(감독 박호찬·박수진, 2월 개봉 예정) ‘배심원들’(감독 홍승완, 상반기) ‘뎀프시롤’(감독 정혁기, 상반기) ‘우상’(감독 이수진, 상반기)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 하반기) ‘오 문희’(감독 정세교, 하반기)

왼쪽부터 ‘얼굴들’·‘이월’·‘시인 할매’·‘칠곡 가시나들’
◇영화제가 주목…인디스토리·인디플러그·시네마달·무브먼트 독립영화

1980년대 한국영화 리얼리즘의 선구자 이장호 감독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회고전 당시 “한국영화의 미래는 독립영화에 있다”고 말했다. 독립영화 배급사들은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들로 자신 있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현실과 세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 사고와 시야를 넓혀줄 작지만 강력한 작품들이 관객을 찾는다.

지난 달 24일 개봉한 ‘얼굴들’은 고등학교 행정실 직원 기선, 고등학생 기수, 기선의 전 연인 혜진, 택배 기사 현수, 네 인물의 일상을 담백하게 그린다. 이 영화는 ‘파산의 기술記述’ ‘보라’ 다큐멘터리를 선보였던 이강현 감독의 첫 픽션으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가상,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상 및 독불장군상 등을 수상했다. 이 영화에 박종환 김새벽 백수장 윤종석 독립영화계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30일 개봉한 ‘이월’은 공무원 지망생 민경을 통해 꿈은커녕 취업도 쉽지 않은 불안한 현실과 청춘의 모습을 그려낸 영화다. 냉혹한 현실에 생존을 위해서 도둑질과 거짓말을 서슴없이 일삼는 주인공의 모습이 기이한 동시에 강렬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감독상과 넷팩상,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졸업’은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장편상을, ‘내가 사는 세상’(3월 개봉 예정)은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을, ‘한강에게’는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특별언급·제18회 전북독립영화제 옹골진상(대상)을, ‘국경의 왕’은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 특별상·제20회 대전독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언급 수상했다.

‘졸업’은 사학비리재단에 맞선 상지대 학생들과 교수들의 10년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며, ‘내가 사는 세상’은 디제이를 꿈꾸는 퀵서비스 기사 민규를 통해서 현실에 굴하지 않고 꿈을 좇는 청춘의 모습을 그렸다. ‘한강에게’는 연인을 잃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국경의 왕’은 동유럽을 배경으로 우연히 만난 두 남녀의 여행을 통해서 영화와 인생을 고민하는 이야기다.

‘욜로’(You Only Live Once)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열풍을 이어갈 영화들도 곧 관객과 만난다. 5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시인 할매’와 오는 27일 개봉하는 ‘칠곡 가시나들’이다. 두 영화는 각각 시, 한글과 사랑에 빠진 할머니들의 이야기로 현대인들의 메마르고 지친 마음을 달래줄 영화다. ‘시인 할매’는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인디스토리=‘내가 사는 세상’(감독 최창환, 3월 개봉 예정) ‘한강에게’(감독 박근영, 4월 개봉 예정) ‘굿바이 썸머’(감독 박주영, 6월 개봉 예정)

△인디플러그=‘칠곡 가시나들’(감독 김재환, 2월27일 개봉) ‘앨리스 죽이기’(감독 김상규, 상반기)

△시네마달=‘얼굴들’(감독 이강현, 1월24일 개봉) ‘굿바이 마이 러브, NK’(감독 김소영) ‘졸업’(감독 박주환) ‘작은빛’(감독 조민재) ‘라스트씬’(감독 박배일)

△무브먼트=‘이월’(감독 김중현, 1월30일 개봉) ‘국경의 왕’(감독 김중현, 2월 개봉 예정) ‘히치하이크’(감독 정희재, 3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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