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7년 전 배달 일을 시작했을 때 배달 한 건당 2700원을 벌었는데, 아직도 건당 2900원이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7년이 지났지만 그 사이에 배달료가 고작 200~300원 오른 거죠.”
서울 송파구에서 배달대행업체 배달원으로 일하는 A씨는 이처럼 배달료를 설명하면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A씨는 배달 플랫폼·대행업체들이 이런저런 수수료 명목으로 떼어가는 바람에 정작 손에 쥐는 수익은 별 볼 일 없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배달대행에 여러 업체가 끼면서 수수료가 더 높아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국내 배달대행업은 ‘소비자-프로그램업체-배달대행업체-배달원’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이뤄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각 업체가 수수료, 프로그램 사용료 등을 따로 떼어간다는 얘기다. 김성혁 서비스연맹 정책연구원장은 “해외에선 플랫폼 기업이 소비자와 노동자를 곧바로 이어주는 형태지만, 국내에선 중간 대행업체가 분리돼 있어 수수료가 과다·중복 지출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