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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기자24시]박근혜 사면 논쟁, 친문 분화 신호탄인가

‘박근혜 사면 논란’ 이후 흔들리는 ‘친문’ 단일대오
호남서 첫 ‘탈 이낙연’… 손혜원 vs 양정철 갈등도
차기 권력 경쟁구도 돌입 시그널 해석
  • 등록 2021-01-17 오전 6:00:00

    수정 2021-01-17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여부를 놓고 정치권이 뜨겁습니다. 지난 14일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 판결 이후 사면이 정국의 화두로 부각됐습니다. 이달 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면론을 선제적으로 꺼냈던 만큼 당분간 여야간 논쟁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눈에 띄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에 두고 ‘친문 단일대오’를 형성했던 여권이 조금씩 분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사면 찬반을 떠나 이 대표 재신임까지 언급됐습니다. 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맡으며 친문 지지층으로부터 두터운 지지를 받았던 이 대표였는데 말이죠. 반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사면 논쟁과 관련해 발언을 삼가며 반사효과를 누렸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위기를 단순히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꺼냈기 때문으로 보지 않습니다. 대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여권 내 차기 권력 경쟁구도 돌입에 따른 세력 구분에 조금 더 무게를 둡니다.

광주 광산을이 지역구인 민형배 의원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호남은 이 대표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입니다. 이 대표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죠.

민 의원은 “함께 할 공직 후보를 선택하는 정치인에게 왜 고향 출신을 지지하지 않느냐고 묻는 것은 합리적인 질문이 아니”라며 이 대표의 사면론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습니다. 4·15 총선을 앞두고 경선에서 경쟁했던 박시종 전 청와대 행정관이 이낙연 대표실의 부실장으로 간 것도 영향을 줬다고 봅니다.

역시 친문인 고민정 의원 역시 이 대표의 재신임을 언급하는 익명의 SNS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해프닝일 수 있으나 이 대표의 사면론에 불만을 표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사면론과는 다른 상황이나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둘러싼 왈가왈부도 친문 분화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손혜원 전 의원이 “대통령이 신뢰하는 사람에 양정철은 없다”고 주장하면서입니다. 한때 문 대통령을 보좌하던 두 사람이 갈등하는 것인데 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속 이야기를 못해 참 답답하다”고 SNS에 올렸습니다. “야당이나 보수언론의 공격보다 내부의 이야기에 더욱 상처받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파열음이 나는 여권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국정 지지율 하락에 따른 레임덕의 전초라거나 혹은 차기 대권 경쟁구도에 돌입한 탓으로 보기도 합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단일대오가 흐트러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이 최종 확정됐다. 사진은 2017년 9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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