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플라스틱까지 공급난…車공장 줄줄이 문 닫는다

美 대규모 정전에 반도체·수지제품 공급난 심화
도요타 체코공장·포드 독일공장 잇달아 조업중단
`차량용 반도체` NXP·인피니온 美공장 생산 차질
듀퐁·도레이도 감산…車시트·에어백 등 공급 막혀
  • 등록 2021-03-20 오전 6:53:14

    수정 2021-03-20 오전 6:53:14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숏티지)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미국을 덮친 한파와 그에 따른 대규모 정전 사태로 인해 플라스틱 제품 공급까지 차질을 빚은 탓에 완성차업체들의 생산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의 자동차 생산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어 자칫 글로벌 공급망(서플라이체인)에 큰 혼란이 초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자동차가 오는 22일부터 2주일 간 체코 공장 조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업 중단에 들어가는 곳은 체코 중부에 있는 콜린 공장으로, 감산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소형세단인 ‘아이고’와 유럽 스텔란티스와 공동으로 생산하는 ‘푸조’ 브랜드와 ‘시트로엥’브랜드의 소형차를 생산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확대되기 전인 2019년 한 해 이 공장에서 생산한 완성차는 약 21만대였다 특히 도요타가 부품 공급 부족으로 유럽에 있는 공장을 멈춰 세우는 건 이번에 역대 처음이다.

미국 포드자동차도 독일 공장에서의 생산을 멈췄다. 포드는 소형차 브랜드인 ‘피에스타’를 생산하는 독일 완성차 공장을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서 수요 급증으로 인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 남부 텍사스주의 대규모 정전과 용수 부족 등으로 반도체 공장이 멈춰서면서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반도체 공급 부족을 부채질하고 있는데다 플라스틱 부품 등의 공급도 막히고 있다.

도요타 측이 구체적인 반도체 업체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번 텍사스 한파로 인해 차량용 반도체업계의 강자인 네덜란드 NXP 세미컨덕터스와 독일 인피니온 공장이 조업을 중단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피니온은 지난 19일 정전 이전 수준의 정상 가동률로 돌아가려면 6월은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NXP도 지난 11일 한 달여 만에 초기 조업을 재개했지만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역시 반도체 공장이 멈췄던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가 부족한 전자부품을 제외하고 차량을 조립해 공급받은 뒤 출하하는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수지 부품의 부족도 심각하다. 텍사스의 대규모 정전사태 때는 같은 주에 모여있던 석유화학 플랜트의 조업이 일제히 멈춰 수지 소재와 부품 공급망이 마비됐다.

이에 도요타는 4월 초순까지 북미에 있는 공장 4곳에서 대규모 생산 조정을 실시한다. 자동차 시트나 내장에 이용하는 우레탄 등의 공급 부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도레이는 에어백에 이용하는 나일론 섬유의 공급이 곤란한 만큼 출하의무 면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에서 원료 조달이 불안정해지고 있어 에어백 소재의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 또 자동차 범퍼에 이용하는 폴리프로필렌이나 도료도 부족해 공급 지연이나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품이나 수지 소재의 재고가 자동차 메이커에 따라 적게는 수주일, 많게는 수개월까지 격차가 있는 만큼 추가로 다른 자동차업체로까지 생산 차질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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