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박수칠 때 팔자”…물류센터 매물 홍수

물류센터 몸값 고점론, 차익실현 수요↑
KB신탁·ADF자산운용 등 잇따라 매물 내놔
  • 등록 2022-05-26 오전 4:30:00

    수정 2022-05-26 오전 4:30:00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 활성화로 물류센터의 몸값이 유례없이 치솟은 상황. 차익실현을 노리는 투사회사들이 잇따라 보유하던 물류센터를 매물로 내놓고 있다.

물류 센터(사진=픽사베이)
25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냉장 물류창고 업체 강동냉장의 보유 지분 전량을 대화제지에 매각했다. 대화제지 측이 아주IB투자를 비롯한 다른 투자회사들의 보유분까지 끌어모아 지분을 100% 사들이면서 총 매입 대금은 1100억원대를 기록했다. IMM인베 측이 지난 2017년 강동냉장을 매입한 가격이 400억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수년 사이 총 지분 가치가 3배 가까이 뛴 셈이다.

강동냉장 외에도 최근들어 시장에 나온 물류센터 매물만 여럿이다. KB부동산신탁도 지난 2019년에 인수했던 경기도 안성 홈플러스 신선물류센터 매각을 진행 중이다. KB부동산신탁이 ‘케이비안성로지스틱스’ 리츠를 통해 안성 물류센터를 매입할 당시 가치는 1370억원 수준이었다. 연초에 티저레터(투자 안내문)를 배포한 이후, 최근 입찰을 진행했다. 안성 물류센터 규모는 대지면적 10만2000㎡, 연면적 3만3000㎡에 달하는 대규모 시설이다. 콜드 체인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처리 가능 물류 수준은 하루 20만, 연간 7300만 상자 가량이다.

ADF자산운용도 5년간 보유해오던 경기 서이천 소재 대화물류센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대화물류센터는 연면적 5만4,780㎡, 지상3층 규모의 상온창고다. ADF자산운용 매입 당시 말레이시아 근로자공제기금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던 건으로, 당시 매매 가격은 약 700억원 중반으로 알려졌다. JR투자운용도 들고있던 용인 박곡리 물류센터, 화성 수촌리 AMA 물류센터 2개소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류센터가 준공 되기도 전에 매입권 조기 매각을 시도하는 사례도 나왔다. 멜론자산운용도 수도권에 준공 예정인 물류센터 매입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5월 초에 매각주관사 입찰을 진행한 이후 관련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시일 내에 시장에 나올 잠재적 물류센터 매물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사 입장에서는 지금이 보유한 물류센터를 가장 높은 가격에 매각하기 좋은 여건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물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한동안 신규 물류센터 준공과 공급이 활발했지만, 지난해 6월 이천 덕평 소재 쿠팡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제동이 걸린 상태다.

물류센터 몸값이 지금이 고점이라는 우려도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CBRE가 발표한 ‘2022 한국 투자자 의향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물류센터 투자선호도가 40%로 전년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피스(47%)가 물류센터 대비 선호도가 높아진 추세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 투자는 점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팬데믹 기간에 급증한 물류 수요가 유지될지도 미지수”라며 “차익실현 시도는 계속 나오겠지만 시장에서는 점점 더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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