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분석)외수펀드 수혜주,외국인 매수 새로운 테마?

  • 등록 2001-05-27 오후 3:00:15

    수정 2001-05-27 오후 3:00:15

[edaily] "한도가 없어 외국인이 살 수 없는 종목인데 외국계 창구로 매매가 활발하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적극 유입되면서 외국인들이 매수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이 시장의 중심에 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395억원을 순매도 했지만 거래소시장에서 무려 512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경기관련주와 금융주를 주로 매수했다. 종목별로는 삼성물산(순매수 403억원) 삼성증권(398억원) 하나은행(335억원) 주택은행(321억원) 대우증권(308억원) 현대자동차(262억원) 삼성화재(234억원) LG화학(227억원) 기아차(216억원) 삼성전자(208억원) 포항제철(201억원) 등이다. 최근의 외국인매수세가 미국 등의 금리인하와 경기회복 가능성에 대한 선취매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이같은 종목 매수흐름은 당연하다는 평가다. 그런데 특기할만한 것은 외국인의 매수가 반경을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상반기 외국인 대규모 매수가 주로 삼성전자로 집중된 것과 비교하면 시장내용이 많이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좋든 싫든 외국인 매수종목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고 투자대상을 결정할때 외국인 매수종목을 반영해야 할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주 시장의 한켠에서는 평소답지 않은 종목흐름이 관심을 끌었다. 외국인에게 주어진 한도(외국인이 시장에서 살 수 있도록 허용된 지분)가 대부분 소진됐거나 아예 살 수 없는 종목에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꽤나 많은 매수주문이 들어온 것. 물론 외국계 증권사라 해도 국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주문을 받을 수 있어 외국계증권사 주문이 곧 외국임 매수라는 등식은 성립하기 어렵다. 여러가지 시장환경과 그동안의 관례를 볼때 외국계증권사 물량의 대부분이 외국인 매수로 연결돼 왔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SBS와 담배인삼공사..그리고 외수펀드 지난 주 시장에서는 "외국의 대표적인 헷지펀드가 SBS를 매입하고 있으며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외국인들이 수많은 종목을 매수하는 마당에 이같은 얘기가 관심을 끌 이유가 없지만 문제는 "해당 펀드가 한 종목을 겨냥하면 끝장을 보는 특성을 보여줬다"는 것과 "SBS는 외국인이 살 수 없는 종목"이라는 점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 어렵게 됐다. 이 펀드는 지난해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를 통해 SK텔레콤을 뒤흔들어 놓은 경험이 있으며 한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뒤 차익실현을 하고 빠지는 대표적인 헷지펀드다. 그러나 SBS는 공중파방송이라는 특성이 있어 방송법상 시장내에서 외국인이 살 수 없도록 돼 있다. 따라서 이 펀드가 SBS를 살 수 있는 방법은 국내 투신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외수펀드(외국인전용수익증권펀드)밖에 없다. 외수펀드는 국내시장이 개방되지 않았던 때에 도입됐다. 외국인이 투신사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국내 주식을 살 수 있도로 한 것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간접적인 시장개방이다. 외수펀드는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때 투신시장의 총아로 지목될만큼 호황을 누렸으나 시장개방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지금은 규모가 많이 줄었다. 외국인이 시장에서 직접 주식을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외수펀드를 이용할 필요가 없게된 것. 그러나 아직도 SBS를 비롯해 한국통신, SK텔레콤, 한국전력, 담배인삼공사 등 일부종목에는 외국인 한도가 정해져 있다. 또한 외수펀드는 매매주체는 기관으로 잡히고 실제 운용은 외국투자자들이 하는 구조여서 외국계증권사를 통해 매매주문이 많이 이뤄진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SBS에 대한 해당펀드의 매수가 시작됐는지, 매입에 나설 것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SBS 관계자는 "회사에서 이같은 얘기를 듣기는 했다"고 밝혔다. 해당펀드 자금이 포함된 외수펀드를 운용하는 한 관계자도 "SBS측이 이같은 얘기를 확인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더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는 근거는 없으나 외국인들이 입질을 하고 있기는 하다"고 전했다. SBS는 이같은 얘기와 함께 최근 시청률 상승, 광고단가 인상 가능성 등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6일간 상승세(25일 소폭 하락)를 보였다. 6일간 주가는 2만8350원에서 3만3000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SBS에 대한 해당 펀드의 매수여부는 정확히 드러난 것이 없어 무조건적인 추격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담배인삼공사도 지난주 같은 배경으로 관심을 끌었다. 담배인삼공사는 발행주식수가 1억9000만주대로 대표적으로 움직임이 무거운 종목이다. 거래소시장에 상장되는 과정에서 시장조성을 위해 대량의 주식을 떠안았던 2개 증권사가 주가하락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기도 했던 종목이다. 이런 담배인삼공사 주식이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0일 주가 1만4700원을 기록한 이후 11일부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며(21일 하루 소폭 하락) 1만7300원까지 상승했다. 이같은 담배인삼공사의 주가상승의 요인은 유동성에 근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담배인삼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무거운 움직임을 보이다 정부 지분의 일부를 국내에서 매각하는 방안까지 검토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주가상승은 다소 의아스럽다"며 "기관 및 외국인매수세가 유입된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특이한 것은 거래소시장의 외국인한도가 5%로, 이미 지난 3월부터 한도가 대부분 소진됐는데 최근 외국계창구를 통해 매매가 활발히 이뤄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메릴린치창구에서는 이달들어 65만주가 순매수되기도 했다. 국민연금에서도 지지난주 40만주를 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수펀드에서 담대인삼공사를 매수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투신사 외수펀드 운용자는 "담배인삼공사가 외수펀드 편입종목인 것은 맞지만 최근 외수펀드에서 얼마나 매입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수펀드 효과는 얼마나..외국인 하나은행 DR-원주 차익거래도 관심 이같이 일부종목에 대한 외수펀드 개입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수펀드의 시장영향도 함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투신사중 외수펀드를 운용하는 곳은 한국, 대한, 현대투신 등이다. 3개 투신사가 운용하는 외수펀드 규모는 대략 2000억원 안팎. 절대적인 펀드규모나 이미 펀드에 상당주식이 편입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수펀드의 시장영향이 그다지 크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외수펀드의 투자대상인 한도설정 종목들은 대부분 대형주로, 주가가 쉽게 움직이기 어렵다는 것도 이같은 전망의 한 근거다. 그러나 SBS와 같이 한 종목에 헷지펀드 자금이 집중 유입될 경우 해당 종목의 상승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 투신사 외수펀드 운용자는 "외수펀드 규모가 많이 줄어 있고 대상종목이 무거워 주가를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하나 유의해야 할 것은 외수펀드에서 매수한다해도 기관매수로 잡혀 누가 매수주체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외수펀드 매수설이 그야말로 "아니면말고"식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외국인 매수와 관련 해외에 상장된 DR(주식예탁증서)와 국내 원주간의 차익거래에 따른 외국인 매수도 가끔 나타나고 있다. 이는 환율을 감안한 DR가격을 국내 주가와 비교했을때 국내 주가가 낮으면 DR을 팔고 국내 주식을 사 차익을 내는 것이다. 한 외수펀드 운용자는 "실제로 최근 하나은행이 환율을 감안한 DR가격보다 국내 주가가 30~40% 낮아 외국인이 DR을 팔고 국내 주식을 매입하는 차익거래에 나섰으며 가격차이가 많이 좁혀 졌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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