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슈터 3인방 "코트 밖 농구가 즐거워요"

  • 등록 2007-08-13 오후 4:25:29

    수정 2007-08-13 오후 4:39:06

[노컷뉴스 제공] 2006~2007 시즌을 끝으로 프로농구 코트를 떠난 '슈터 3인방' 김훈(34·전 KT&G), 김영만(35·전 KCC), 김희선(34·전 KTF)이 '새내기 지도자'로 제2의 농구인생 첫 장을 열었다.

8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2007 프로농구 선수 은퇴식에 참석한 이들은 "은퇴에 대한 아쉬움이 크지만, 가르치는 일에 대한 즐거움을 느껴가고 있다"며 코트 밖에서 얻는 남다른 기쁨에 대해 입을 모았다.

▲'스마일 슈터' 김훈 "아이들도, 신혼집도, 아직은 정신이 없어요"

지난 6월, 김훈의 은퇴 소식은 갑작스러웠다. KT&G와 계약기간도 1년이나 남아있는 상황. 이에 대해 김훈은 "더 하게 되면 추해질 것 같았어요. 내 몸은 내가 아니까…"라는 답을 내놨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지난 세 시즌 동안 벤치를 지킨 시간이 많았던 김훈은 시즌 종료 후 "왼발목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는 은퇴를 결심했다.

깜짝 은퇴를 발표한지 두달. 현재 김훈은 2004~2005시즌부터 세 시즌간 활약했던 창원 LG의 유소년 농구클럽 지도자로 변신해 있다. "이제 한달째가 되어가는데 아직은 농구클럽의 시스템과 아이들에 대해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어요."

더욱이 김훈은 지난달 결혼한 새신랑이다. 아직 신혼 집 정리도 끝내지 못했다고.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잦은 창원행을 감행(?)하고 있는 김훈은 "아직은 정신이 없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즐거워요"라며 '1개월차 유소년 지도자'로서의 소감을 밝혔다.


▲'사마귀 슈터' 김영만 "대학때 못한 전관왕 하려구요"

"대학팀은 코칭스태프가 선수들과 거의 같이 생활하기 때문에 개인 시간이 없어요. 선수 때에는 운동하고 쉬면 그만이었는데…이제야 지도자들의 어려움을 알겠더라니까요."

대학 코치의 고충을 말하는 김영만은 어느덧 지도자 분위기를 한껏 풍겼다. 지난 시즌 은퇴와 동시에 모교인 중앙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영만은, 중앙대가 올해 열린 MBC배 전국대학농구와 1차 농구연맹전, 두 개 대회 우승을 모두 휩쓸었다며 자랑이다.

"선수들을 지도하고, 스카우트할 고교 선수들을 보러 다니다 보면 하루 24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는 김영만의 목표는 전국체전 등 남은 3개 대회에서 우승해 전관왕에 오르는 것이라고. "대학 다닐 때 전관왕이랑은 거리가 있었거든요. 지도자로 한번 이뤄보려고요"라는 당찬 포부를 밝히는 김영만. 그래도 은퇴에 대한 아쉬움은 남아있다.

"몇 년 더 뛰려고 했었죠. 그러나 서른 넘어서 부터 잦은 부상으로 인해 원하는 플레이를 못하게 되면서 은퇴를 생각했어요. 지도자가 꿈이었기 때문에 몇 년 더 뛰기 보다는 1,2년 앞서 지도자 수업을 받는 게 낫다고 판단했어요."

▲'미남 슈터' 김희선 "어린이 농구 클럽의 활성화, 제가 할 일이죠"

"솔직히 아쉽습니다. 그러나 좋은 모습을 보일 때 은퇴하고 싶었어요." 지난 5월, 부산 KTF와의 재계약을 앞두고 은퇴 의사를 밝혔던 김희선은 현재 KTF의 리틀 매직윙스 농구단에서 지도자로 첫 발을 뗐다.

초등학생과 중학교 1,2학년들이 모인 리틀 매직윙스를 지도한지 두 달째로 접어든 김희선은 "내가 가르쳐 준 것을 아이들이 그대로 해 보일 때, 그 모습을 보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요"라며 '유소년 지도자'만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설명했다.

리틀 매직윙스 농구단 업무 때문에 부산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고 있다는 김희선의 꿈은 어린이 농구 클럽의 활성화. "부산의 경우, 서울처럼 클럽 활동이 활발하지가 못해요. 바로 제가 할 일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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