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부부 조종사인 김현석(40∙남편), 황연정(35∙아내) 부기장은 각각 지난 13일, 17일 국토해양부 항공안전본부에서 실시한 기장 자격심사를 통과, 국내 최초 민항기 부부 기장 타이틀을 얻게됐다.
대한항공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부부 기장을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기량의 조종사를 양성∙선발하는 인재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늘의 원앙’인 김현석∙황연정 기장의 인연은 각별했다.
김현석 기장은 인하대학교 재학시 학교에서 열린 조종훈련생 오리엔테이션에 우연히 참석한 것이 인연이 됐다.
황연정 기장은 대학 4학년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인턴으로 근무하던 중 때마침 진행된 조종훈련생 모집전형에 지원했다.
교육과정을 먼저 수료한 김현석 부기장이 황연정 부기장의 교육 파트너가 되면서 더욱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됐다.
이들은 교육 종료 후 부조종사 근무를 하면서 비행과 항공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간의 사랑을 싹띄우기 시작했으며 99년 3월 웨딩마치를 울렸다.
부부 기장은 “운항하는 기종이 다르기 때문에 비행이나 항공기에 대해 서로 의견 교환하고 다양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김현석 기장은 11월 25일 제주~청주 노선에, 황연정 기장은 12월 3일 인천~타이베이 노선에서 기장으로서 첫 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김현석∙황연정 기장은 “세계 최고 항공사로 비상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부부 기장이 되어 감격스럽다”며 “승객들을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는 기장이 될 수 있도록 부부가 힘을 합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11월 3일 국내 민항 역사상 최초로 여성 기장 2명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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