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은 사라지고 수비만 남은 프로농구 4강 PO

  • 등록 2012-03-22 오전 10:26:34

    수정 2012-03-22 오전 10:28:33

▲ 울산 모비스의 박종천과 홍수화가 동부의 로드 벤슨과 루즈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KBL
[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가 연일 한 경기 최저득점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공격은 사라지고 수비만 있는 농구가 계속되고 있다.

부산 KT는 지난 18일 안양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4강 PO 1차전에서 겨우 51점을 넣는데 그쳤다. 승리한 KGC도 겨우 54점에 그쳤다. 양 팀 합계 105점은 역대 PO 최소 득점 신기록(종전 115점)이었고 KT의 51점도 역대 한 경기 최소 득점(종전 54점)이었다.

하지만 KT의 기록은 불과 3일 만에 깨졌다. 울산 모비스가 21일 원주 동부와의 4강 PO 3차전에서 50득점에 그치면서 KT의 기록을 갈아치운 것. 그나마 4쿼터 종료 13초 전 박종천의 3점슛이 안 들어갔다면 50점도 채우지 못할 뻔했다.

단지 두 경기뿐만이 아니다. 이번 4강 PO는 유독 득점 가뭄이 심하다. 21일까지 치러진 5경기 평균 득점이 겨우 60점이다. 한 팀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게 21일 동부가 모비스를 상대로 70점을 기록한 것이다.

PO 때는 정규시즌과 비교하면 평균득점이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보다 수비가 격렬해지고 거친 플레이도 더 많이 나온다. 특히 동부는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평균실점 60점대를 기록할 만큼 수비력이 탁월한 팀이었다.

하지만 이번 4강 PO는 반드시 수비농구가 빛을 발한다고 보기 어렵다. 올해 정규시즌 평균득점은 약 76.7점이다. '짠물 수비'를 자랑하는 동부의 평균실점도 67.9점이었다. PO라는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너무 공격이 안 풀리고 있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공격력이 바닥을 치고 있다.

특히 토종 슈터들의 활약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비스가 50점에 그친 경기에서 '토종빅맨' 함지훈의 22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은 겨우 28점에 그쳤다. 3점슛 5개를 넣었지만 정작 중요한 2점슛은 함지훈과 테렌스 레더만이 기록했다.

KT가 51점에 머물렀던 경기는 더욱 상황이 심각했다. 찰스 로드가 30점을 넣지만 나머지 토종선수들은 21점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3점슛을 3개 기록했는데 그 중 2개가 로드의 몫이었다. 토종선수들은 12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1개밖에 넣지 못했다. KGC 역시 12개 3점슛 가운데 들어간 것은 1개뿐이었다.

농구가 꼭 득점이 많이 난다고 해서 재밌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PO 농구는 지나치게 저득점으로 흐르고 있는 느낌이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득점을 책임져줄 스타가 사라진 한국 농구의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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