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형, 파도와 바람으로 빚은 9년만의 신보 (인터뷰)

  • 등록 2019-06-10 오전 9:15:35

    수정 2019-06-10 오전 9:15:35

정재형 (사진=안테나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새로 데뷔한 기분이네요’

9년만의 앨범을 들고 나온 정재형이 수줍게 웃었다.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서울의 일상에서는 음악 작업이 진전되지 않아 9년의 산통을 겪었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뮤지션’보다 ‘방송인’이라는 수식어가 더 익숙해질 무렵인 지난해 여름, 일본의 한 인적드문 바닷가로 떠나 홀로지내며 앨범을 만들어왔다. 100여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산장에 3주간 머물며 끊임없이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바닷바람, 흐르는 물의 소리, 쓸쓸한 햇볕까지 음악에 녹였다.

정재형은 “편의점을 한번 가려면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 했다”며 “인터넷도 잘 안되고 모든것이 불편한데 그 불편함이 나중에는 편안함이 되고 곡을 쓰는데 아주 좋은 환경이 되더라”며 웃었다.

정재형 (사진=안테나 제공)
그렇게 탄생한 새 앨범 ‘아베크 피아노(Avec Piano)’는 지난 2010년에 발매되어 호평을 받았던 앨범 ‘르쁘띠피아노(Le Petit Piano)’에 이은 연주곡 앨범이다. 피아노와 함께 유려한 조화를 이룬 퀄텟, 오케스트라, 첼로, 바이올린, 비올라 등 다양한 악기들과의 조우한다. 정재형은 “자연에 온전히 노출되어 살아본적이 없어서인지 그곳에서 마음에 위로를 받았고, 내가 자연과 동화되어 음악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는 천재 뮤지션에게 흔쾌히 시간과 환경을 제공했다. 9년간 인내하고 ‘은둔’을 허락한 것은 그 뮤지션에 대한 믿음이다. 정재형은 “(소속사)안테나의 힘이자 유희열의 힘”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작업이 더디고 벽에 부딪히면 ‘다른걸 해보자’ 라는 말이 나올법도 한데, 오히려 기다려주고 힘을 주는 것이 이 회사와 그 수장”이라며 “힘들때 옆에서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재형 (사진=안테나 제공)
데뷔 25주년에 발표된 앨범, ‘호들갑’은 질색이다. 장황한 홍보나 마케팅보다는 공연으로 팬들 곁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정재형은 “‘데뷔 몇주년 기념’이라는게 마치 ‘환갑잔치에 와달라’는 말처럼 어색하다”며 웃었다. 그는 “처음엔 앨범 표지도 백지로 하려고 했다”며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정재형이구나’ 라는 생각을 해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제 음악이 가볍고 쉽게 들을 수 있는 것들은 아닌 것 같아요. 그 ‘시리어스 (serious·진지함)’와, 제가 방송과 예능을 통해 보여드린 친근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가운데 지점 정도에서 팬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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