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광고·홍보 아냐?…시청자 인식 향상→제작 주의보

제품 협찬→홍보성 출연에 시청자 비난
"스타들의 사익 홍보 자체가 특혜"
"고민 크지만 정확한 답 없어"
  • 등록 2021-07-09 오전 11:00:00

    수정 2021-07-10 오전 9:53:21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안이하게 생각했다간 큰 코 다친다. 최근 다수 예능에서 출연자들의 홍보성 출연이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은 것이다. 근황 전달이라는 형식을 빌리지만 그 속에 ‘홍보’의 여지가 드러나면 시청자들은 즉각적으로 지적을 하고 반감을 드러낸다. 광고, 홍보성 출연들을 선별해 내는 시청자들의 기준은 날카로운 칼을 방불케 한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시청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송에서 연예인을 비롯한 출연자들의 사익을 홍보해준다는 것 자체가 공정하지 않은 특혜이며 방송을 사유화하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시청자들이 이에 대해 마땅히 의사를 표현할 매체가 없었지만, 최근 인터넷 등 시청자들이 문제 제기를 창구가 있다 보니까 반감을 보이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광고 논란? 물건 넘어 사람으로

PPL, 간접 광고는 방송가 오랜 문제 거리로 꼽히고 있다. 제작비 확보를 위해서는 필요하지만, 광고라는 게 너무 티가 나거나 과도한 노출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고 불편함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위 조절에 실패한 드라마, 예능은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리얼리티 관찰 예능의 경우 PPL, 간접 광고에 더 예민하다. 설정 없이 시청자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리얼리티 관찰 예능인데 여기에 광고, 협찬이 들어가며 ‘조작’, ‘설정’ 논란까지 불거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최근 방송가에서는 제품을 넘어 출연자의 홍보성 출연에 대한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MBC ‘아무튼 출근’에 출연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박성광 전 매니저 임송 씨가 대표적인 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얼굴을 알린 임송 씨는 방송 출연 후 유명세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방송에서 카페 창업을 한 근황을 알린 뒤 카페를 홍보하기 위해 방송을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앞서 나경원 전 의원, 박영선 전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출연한 TV조선 ‘아내의 맛’은 정치인의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고, 채널A ‘프렌즈’의 김현우도 새로 개업하는 음식점을 홍보하기 위해 출연한 것이 아니냐는 질타를 받았다. 이외에도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송훈 셰프, JTBC ‘1호가 될 순 없어’ 최양락 팽현숙 부부, SBS ‘동상이몽2’ 이윤지 정한울 부부가 ‘홍보성 출연’으로 비난을 받았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는 시청자 A씨는 “방송을 시청하다 보면 홍보를 하기 위해 출연을 하는 출연자들이 보인다”며 “그런 것이 방송에 대한 재미와 흥미를 떨어뜨리고 진정성을 의심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아무튼 출근’에 출연해 창업한 카페를 소개한 박성광 전 매니저 임송 씨(사진=MBC)


요즘 대세는 ‘앞광고’

은근슬쩍 끼워 넣는 뒷광고 시대는 갔다. 최근 시청자들의 시선이 예리해지고 의식이 높아지며 뒷광고를 선별해내는 능력이 높아진 것이다. 또한 이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고 “속였다”는 생각을 갖는 시청자들도 많아졌다. 제품, 개업 등을 홍보하려다 오히려 불쾌함을 높이는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

최근 방송가의 대세는 ‘앞광고’다. 제품 협찬을 받았을 때도 이를 당당하게 밝히고, 홍보 목적으로 출연을 할 때도 그 목적을 솔직히 밝히는 것이 오히려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MBC ‘놀면 뭐하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이다. 협찬으로 제공되는 간식을 섭취할 때도 이에 대한 목적을 설명해주며 오히려 시청자들의 양해를 구하고 홍보성 출연을 할 때도 대놓고 홍보할 시간을 제공한다. 시청자들을 속이지 않고 양해를 구하고 이해를 받는 것이 요즘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시청자들의 시각이 예민해진 만큼 방송가 역시 이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한 지상파 예능국 관계자는 “여러 이해관계 때문에 협찬, 출연자의 홍보 등을 안할 수는 없지만, 시청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만큼 제작하는 입장에서도 이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선에서, 노골적이지 않게 방송에 자연스럽게 녹일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데 아직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방송사의 입장, 연출의 능력에 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앞광고에 대해서도 “현재 시청자들이 앞광고를 재미있게 받아들여 주고 용인을 해주지만 앞광고가 계속 이어지면 곧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더 근본적인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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