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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에서 수주한 금액은 이날 기준 120억5987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8억0121만달러)보다 32% 감소한 수준이다. 수주액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동 지역에서 저유가 영향으로 공사 발주량이 적었던 데다 중국 등의 경쟁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에서 수주한 공사계약액은 36억3106만달러로, 지난해(65억7311만달러)에 비해 44.7% 줄었다.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아시아는 지난해 94억1467만달러에서 올해 58억9143만달러로 37.4% 감소했다. 중남미도 같은 기간 6억9155만달러에서 1억9688만달러로, 아프리카는 5억3966만달러에서 3억5021만달러로 각각 71.5%, 35.1% 줄어들었다.
반면 해외건설 수주 건수는 올 들어 33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0건)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중동 시장의 발주 물량이 적어 수주 실적이 전년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라 며 ”국내 건설사들이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중동 프로젝트보다 공사 규모가 작아 건수에 비해 실적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방한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우리나라와 원자력 분야 협력을 언급하면서 사우디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태다. 사우디는 현재 탈석유 에너지 계획 기조 아래 2030년까지 200억~300억 달러(약 22~34조원)를 투입해 1400MW급 원전 2기를 건설하기로 하고 예비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 한국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 5 개국 업체가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동 국가의 석유 기업들이 그간 국제유가 하락으로 약화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 전망치를 높이는 이유다. 아랍에미리트(UAE)의 ADNOC, 쿠웨이트의 KPC, 카타르의 QP 등은 정유 및 화학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며 각 국가별로 대규모 플랜트 건설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확실히 연초에 비해 하반기 들어 수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건 사실“이라며 ”다만 미중 무역분쟁이나 미국과 이란간 군사적 충돌 등의 불확실성도 커 보수적으로 봤을 때 올해 전체 수주고는 작년(321억 달러)과 비슷하거나 상회할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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