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부러워”…2.9억 쇼핑점포, 경매서 1777만원에 낙찰

신도림테크노마트 점포, 13회 유찰 끝 겨우 낙찰
하루 18건 경매해도 낙찰 3건뿐…2/3는 강남서
“임대료커녕 임대인 구하기도 어려워”
  • 등록 2020-08-17 오전 6:20:48

    수정 2020-08-17 오후 9:50:54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최근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신도림테크노마트에 위치한 한 점포가 법원 경매에서 13번의 유찰을 거친 끝에 겨우 낙찰됐다. 낙찰가는 감정가의 6%대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는 일반시장은 물론 경매시장에서도 높은 몸값을 유지하고 있지만, 특히 코로나19까지 덮친 급속한 산업변화에 상가점포의 인기는 내림세를 지속하는 양상이다.

16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2018년 9월 첫 경매에 부쳐진 신도림테크노마크 점포는 한 평(3㎡) 남짓하지만 유동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1층에 위치했다. 점포 관련 관리비 미납 건도 없었다. 2018년 1월 매겨진 감정가는 2억8700만원. 하지만 같은 해 9월 개시된 경매부터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고,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최저 입찰가는 유찰 때마다 20%씩 떨어졌다. 이렇게 최저 입찰가가 감정가의 5%인 1577만8000원까지 떨어지자 드디어 입찰자가 나타났다. 이달 12일 경매에서 단독 입찰한 이 매수인은 1777만8000원을 써내 낙찰 받았다.

이 점포만이 아니다. 같은 날 서울에서 경매가 진행된 상업시설 17건 중 매각된 건 신도림테크노마트 물건을 포함해 단 3건뿐이다.

나머지 매각 물건 2건은 그나마 강남권에 위치해 있다. 강남구 자곡동의 세곡드림시티주건축물 1층 점포(347㎡)가 28억9700만원에 나와 18억5408만원(낙찰가율 64%)에, 같은 구 율현동의 강남자동차매매장 지하 1층 점포는 일부 지분(351.5㎡)이 감정가 8억8500만원에 나와 5억6640만원(낙찰가율 64%)에 낙찰됐다.

경매에 부쳐진 지 얼마되지 않은 물건도 있지만 거듭된 유찰에도 팔리지 않은 물건이 상당하다. 중구 을지로의 헬로우APM의 경우 1층 점포(3㎡)는 감정가 19억9000만원이지만 2550만원(13%)까지 떨어졌고, 2층 (1㎡)은 감정가 9200만원이나 790만원으로 떨어져도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상권 침체는 상당기간 지속돼온데다 코로나19까지 장기화되면서 상가 시장이 얼어붙었다”며 “적정한 임대료 수입을 기대하기는커녕 임대인 구하기도 녹록치 않아 인기가 되살아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법원 경매 법정 모습.(사진=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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