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 없는 北…러시아 역할론 꺼내든 이인영

한미훈련 내일 종료, 북한 도발 가능성 여전
“北 대화 복귀·안정적 상황 관리” 러시아 역할 강조
북핵 관여도 높아지는 주변국 협력 속도
  • 등록 2021-08-26 오전 5:30:00

    수정 2021-08-26 오전 10:54:12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5일 방한 중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북핵수석대표 겸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과 만나 한반도 정세 의견을 교환했다.

한미 연합훈련 종료를 하루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여전히 제기되는 만큼 안정적인 한반도 상황 관리를 위한 러시아 정부의 역할론도 이날 거론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오후 마르굴로프 차관과 회동을 갖고 최근 북한 태도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주고받았다. 통일부 당국자가 러시아 북핵 수석대표를 접견한 것은 현 정부들어 처음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정세가 중대한 변곡점에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정을 위한 러시아 정부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남북러 삼각협력이 한반도의 평화·번영은 물론, 극동·시베리아,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제라는 점도 강조했다.

두 사람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한러 양국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기로 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진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통일부 측은 전했다.

통일부는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 장관은 러시아가 북측의 우방국인 만큼 북한의 대화 복귀 견인을 위한 러시아 측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미연합훈련을 문제 삼아 우리 측에 연신 날을 세우고 있는 북한이 긴장 고조행위를 하지 않도록 러시아 측에 외교적 노력을 요청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코로나19와 대북제재의 장기화, 수해에 따른 삼중고로 북한의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도록 러시아의 긴밀한 공조를 언급했을 공산도 크다. 이 장관은 그동안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필요성은 물론, 코로나19 상황에서 보건의료 협력의 조속한 재개를 주장해 왔다.

이에 마르굴로프 차관도 남북러 3각 협력의 정치적 함의와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해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장관은 러시아의 북핵 관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미국 외 한반도 주변국과의 협력 추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문제는 남북 협력도 중요하지만 주변국고의 협력도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러시아와의 협의와 같이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과도 계기가 있을 때마다 관련 소통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남북간 연락채널을 다시 단절한 가운데, 주변국과의 공조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다만 북한은 이날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한미훈련 시작 이후 관련 논평이나 공식 입장 없이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우리 측의 정기 통화 시도에도 여전히 응답하지 않고 있다.

한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방한을 계기로 한국을 찾은 마르굴로프 차관은 26일 한국을 떠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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