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人]사이버상 범인 흔적 샅샅이 찾는 디지털포렌식의 세계

김동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 연구사
컴퓨터공학도 출신 보안전문가…‘폴-사이버 챌린지’ 첫 우승
연구직 경력채용으로 입직…“단서 찾아 범인 검거에 도움”
“고도화하는 사이버범죄, 새 수사기법 연구·개발”
  • 등록 2022-09-28 오전 6:00:00

    수정 2022-09-28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경찰청이 올해 두 번째로 개최한 사이버범죄 추적기법 경진대회 ‘폴-사이버 챌린지’에서 김동현(35)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 연구사의 팀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동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국 디지털포렌식센터 연구사(사진=김태형 기자)
이번 대회는 경찰청 소속 경찰관뿐 아니라 일반직 공무원, 교육생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해 총 58개팀(83명)이 참여했다. 김 연구사는 2020~2021년 국가정보원 주최 ‘사이버 공격방어 대회’에서 두 차례 호흡을 맞췄던 최봉철(39) 강원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경사와 팀을 이뤄 출전했다. 김 연구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함께 하게 돼 처음 출전하는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얻게 됐다”며 “사이버수사 베테랑과 디지털포렌식 전문가가 각자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조화가 잘 이뤄져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정 개인·회사를 대상으로 한 해킹인 ‘스피어 피싱(Spear Phising)’을 통해 유포된 가상자산 탈취 악성프로그램을 추적하는 문제가 출제된 온라인 예선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오프라인 본선에서는 재택근무자를 대상으로 한 ‘지능형 지속 위협(APT)’ 공격 범죄를 해결하는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대상을 거머쥐었다. 김 연구사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일반 국민이 해킹 피해를 보는 경우가 늘었다”며 “악성코드 유포는 프로그램의 취약점을 노리기 때문에 사용하는 운영체제와 프로그램은 항상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등의 비결은 실전 같은 연습에 있었다. 평소 일하던 대로 전방에서 범인을 추적하는 사이버 수사관과 후방에서 범인과 관련한 흔적을 사이버상에서 찾아 수사를 지원하는 디지털 포렌식 연구사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발휘한 것. 김 연구사는 “사건을 추적할 수 있는 단서들을 찾고, 범인을 잡는 데 도움이 됐다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동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국 디지털포렌식센터 연구사(사진=김태형 기자)
14만 규모의 경찰 조직은 입직경로가 다양하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 연구사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설 국가보안기술연구소에서 보안전문가로 역량을 키우다가 2016년 연구직 경력채용을 통해 경찰에 몸담게 됐다. 김 연구사는 “규모가 큰 조직인 경찰에서 범인을 직접 잡는 성취감을 느끼고 싶으면 수사관을,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분석 기법을 연마하는데 보람을 느낀다면 연구사로서 수사 지원이라는 보람된 업무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은 물론 보안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지만, 그의 선택은 민생안전을 지키는 경찰이었다. 김 연구사는 “주변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는 물론 가짜 은행 홈페이지(파밍사이트)로 금융거래정보가 털려 통장에 있는 돈을 몽땅 편취당하는 일을 겪는 것을 봤다”며 “제 특기를 살리면서 사이버수사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경찰에서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태어나기 전부터 ‘경찰 가족’이었다. 경찰관으로 근무하셨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경찰에 더욱 끌렸다고 전했다.

김 연구사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 사이버범죄 수사에서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증거를 찾는 일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봤다. 그는 “사이버범죄는 더욱 지능화·고도화되고 있어 늘 창과 방패의 싸움 속에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일상”이라며 “새로운 범죄 유형이 나올 때마다 수사기법을 연구·개발하고, 국민의 일상이 유지될 수 있도록 더 안전한 인터넷 공간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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