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이승엽, 낮아진 준비 자세가 문제

  • 등록 2011-04-21 오전 10:12:16

    수정 2011-04-21 오전 10:12:16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국민 타자' 이승엽(35.오릭스)이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0일 니혼햄전 첫타석에서 5경기만에 안타를 때려내기는 했지만 이후 4번의 타석에선 삼진 2개 포함, 무안타에 그쳤다. 20일 현재 그의 타율은 1할7리에 그쳤다.

오카다 오릭스 감독은 이승엽에 대해 "너무 위축됐다. 그러다 보니 폼까지 작아졌다"고 지적했다. 지나친 중압감이 이승엽의 야구 기술까지 가로막을 수 있다는 의미의 충고였다.

20일 니혼햄전서 보여준 이승엽은 실제로 어딘가 작아보였다. 준비 자세부터 상대를 압박하던 이승엽의 타격 폼과는 거리가 있었다.

한 전임 감독은 "서 있을 때 팔이 많이 내려와 있다. 탑 포인트(발사자세. 공을 향해 타격이 시작되는 위치)까지 빨리 가려고 그러는지는 몰라도 오히려 타이밍이 늦어지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모 구단 전력 분석원도 비슷한 말을 했다. "스윙의 뒷쪽이 커진 느낌이다. 낮은 곳에서 높게 올려 나온다. 스윙이 시작된 뒤 공까지 나오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엽은 탑 포인트가 높게 형성되는 것으로 자신의 장기를 극대화하는 유형의 타자다. 탑 포인트는 높지만 그만큼 각 좋게 스윙이 형성돼 공에 다다르는 시간도 빠르다. 지바 롯데 시절 동료들은 "이승엽이 저런 준비 자세에서 타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 장점이 다소 무뎌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서 있는 자세에서 배트를 들고 있는 위치가 낮아진 탓에 배트를 끌어당겼다가 발사하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의미다. 자연스럽게 공에 대처하는 타이밍이 늦게 된다.

20일 니혼햄 전 마지막 타석이 대표적인 예다. 볼 카운트 2-3에서 가운데 높은 곳으로 몰린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타이밍이 조금 늦었던 탓이다. 제 스윙이었다면 넘어갔어야 하는 공이다.

그러나 이승엽은 극심한 부진에도 꾸준한 출장 기회를 얻고 있다. 요미우리 시절과는 달리 여전한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보다 자신감을 갖고 예전의 스윙으로 돌아올 시간적 여유가 남아 있다. 여전히 그의 부활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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