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중국에서 두 번째 10년을 맞이하게 된 아마존의 각오가 남다르다. 전세계 1위 전자상거래 업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아마존은 첫 10년 동안 중국에서 이렇다 할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히려 알리바바와 같은 토종 기업들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해야 했다. 그랬던 아마존이 중국에서의 두 번째 10년은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국제 전자상거래업이라는 새로운 블루오션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중국으로 파견돼 1년 간 시장 조사에 집중해 왔다는 더그 거(Doug Gurr) 아마존차이나 대표(사진)는 중국에서 급성장하는 국제 전자상거래가 많은 기회를 줄 것으로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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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조원 쓰는 하이타오족 잡겠다
다만 해외 직구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오랜 배송기간과 오배송, 물류비 부담 등 문제점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주목한 아마존차이나는 전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오랜 노하우와 폭넓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국제 전자상거래업에서 아마존의 풍부한 글로벌 브랜드 공급 채널과 방대한 물류 시스템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같은 전략의 하나로 최근 재중미국대사관과 전략적 협력파트너 관계를 맺고 중국 소비자를 위해 미국 중소기업의 고품질 제품들을 제공하기로 했다.
거 대표는 “중국에 온 뒤 전세계에서 가장 생기있고 활력이 넘치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몸소 체험했다”며 “탐색 과정을 마쳤고 이제 아마존만의 특색을 갖추고 하이타오족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
아마존은 그동안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게 중국에서 징둥(京東商城·JD닷컴)과 알리바바 등 토종 브랜드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다. 현지화 전략 없이 다른 나라에서의 성공 경험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마존은 국제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중국 업체들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이 분야에 주력해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아마존차이나는 5000명 이상 직원 가운데 외국인을 1% 미만으로 줄이고 대부분을 중국인으로 구성했다. 이에 대해 거 대표는 “아마존차이나의 발전 전략은 중국직원들이 결정하는 것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마존차이나는 해외직구 서비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섰다. 대량구매 방식을 통해 중국 구매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각종 상품을 중국으로 수입해 오는가 하면 아마존이 중국에 세운 창고와 물류시스템을 통해 효율적인 배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아마존차이나의 해외구매 판매액은 4개월 동안 300% 가량 증가했다.
그는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은 세계적으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라며 “소비자와 호흡을 같이 하게 된다면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아마존의 성장도 매우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