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일산에서도 유사한 전쟁이 있었다. 이른바 하리보 전쟁. 1통에 1만 7천원 정도 하던 하리보 젤리를 신생 이마트 트레이더스 일산점에서 1만 5천에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상권 전쟁이 발발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코스트코 일산점과 서로 500원씩 내리기를 한달 이상 지속되하가, 4,800원을 최저가로 마무리되었다. 일산 거주민들에도 유익한 사건이었다. 왜냐하면 이런 유통점 전쟁이 발생되면, SNS가 활발한 요즘은, 서울에서도 원정 쇼핑을 상당히 많이 가기 때문에 이마트 트레이더스 일산점과 코스트코의 이용 가능 지역을 더 확장하게 된 것이다. 고양시라는 지역의 생활 편의성을 외부에 홍보하게 되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실제 2015년 한해 동안 꽤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서 고양시로 이주해 왔다.
이렇듯, 대형 유통시설을 근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지역주민들에게는 무조건 호재다. 인기있는 대형유통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기본이고, 그 주변의 주거 부동산 시세도 동반 상승을 했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이 많이 오게 하면 할수록 그 부동산 가치는 비례하여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사례가 있다. 판교의 대표적인 상권은 아비뉴프랑이었다. 유럽풍의 이국적인 시설과 선호 브랜드 MD의 상권으로, 오픈 초기부터 인기를 끌었었다. 광교에 아비뉴프랑 상권을 바로 전파시킬 정도였다. 하지만, 아비뉴프랑 만으로는 분당의 상권을 넘을 수 없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픈을 한 직후 서로 경쟁을 하게 되면서 판교의 상권 위상이 급격하게 높아지게 된다. 현재 분당의 대장 상권은, 서현역, 정자역이 아니라, 현대백화점 판교점 주변이다. 주차하는데만 2시간 이상이 소요될 정도다. 분당의 메인 상권 지역이 된 후 판교점 주변의 봇들마을 아파트 시세가 수직으로 상승하였다.
따라서 향후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올 지역, 특히 2개 이상의 상권이 격전을 벌일 지역들은 반드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2016년에는 관심을 가져볼만한 격전지가 두 곳이 있다. 서울 송파, 강동, 하남권과 고양 삼송신도시다.
2016년 말~2017년 초에 고양시 삼송신도시 주변으로 대형유통시설이 3개가 동시에 개발된다. 3호선 삼송역 주변엔 신세계복합쇼핑몰, 구파발역에는 롯데복합쇼핑몰, 원흥지구에는 이케아가 오픈한다. 빅 브랜드 대형유통쇼핑몰 3개가 동시에 들어오는 지역은 전국적으로도 삼송신도시 밖에 없다.
2016년은 이 대형 유통점들의 오픈 소식만으로 송파강동하남권과 삼송신도시는 계속 주목받는 한해가 될 것이다. 유통 경쟁이 심화되면 될수록 매스컴에서는 자발적으로 홍보를 해줄 것이고, 홍보가 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지역을 찾을 것이다. 이것이 대형 상권 격전 지역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