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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바이오센서는 ‘준비된 기업’이다. 회사의 신속항원진단키트 ‘스탠다드 Q’는 세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미국·유럽 시장에서는 글로벌 진단키트 1위 회사인 로슈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부터 120여개국에 8억~9억 테스트를 공급했다.
여기에는 과거 국제기구에서 다수의 인증을 받은 경험이 작용했다. 허 대표는 “2006~2007년 말라리아, 인체면역결핍증(HIV), C형 간염 등에 대한 WHO 의약품적격심사(PQ) 인증을 획득했다”면서 “WHO 엄격한 품질 기준을 통과한 회사, 다수의 제품에 대해 WHO 승인을 받을 정도의 역량을 갖춘 회사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WHO 승인 절차를 진행하면서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각 국가로부터 진단키트 수요에 대한 피드백을 빠르게 수집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주문이 들어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위험을 감수하고 설비투자를 진행, 대량 양산체제를 구축했다”고 했다. 이어 “다른 진단키트 업체들이 고객사 주문에 대해 몇 주, 몇 달 걸린다고 이야기할 때 우리는 일주일만에 공급하겠다고 하면서 글로벌 진단키트 수요를 흡수하게 됐다”고 했다. SD바이오센서의 오송 공장 등은 월간 최대 2억~2억5000테스트를 생산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감소해 SD바이오센서의 매출도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2~3년 정도는 진단키트 수요가 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허 대표는 “WHO 지원에 따라 저개발국가 위주로 진단키트 사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아시아 사용량이 늘고 있고 아프리카에서도 신속진단키트 사용에 대한 정책을 적극 도입 중”이라고 말했다. 또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선진국에서도 중화항체 생성여부를 측정하는 진단키트, 마스크를 벗고 나서 재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감과 코로나19을 구분하는 진단키트 수요가 늘 것이라고 본다”면서 “계속 변이주가 출현하면서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어 상시적인 진단 수요가 존재한다”고 했다.
허 대표는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높이려면 “제조와 인증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도록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파트너와 거래할 때도 일회성 거래가 아닌 연구개발부터 제품허가까지 긴밀하게 협력하는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글로벌 시장을 리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