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핫플] 8월의 유혹 백일홍, 연못 위에 붉게 물들다

전남 장흥 상선약수마을의 '송백정'
50여그루의 배롱나무 그림같은 풍경 선사
고영완고택 대문채 앞 연리지도 볼만
  • 등록 2021-08-13 오전 6:00:00

    수정 2021-08-13 오전 6:00:00

전남 장흥의 송백정 연못 위에 떨어진 백일홍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남 장흥의 상선약수마을. 억불산 자락에 자리한 마을이다. 상선약수샘이 있어 물과 울창한 숲을 테마로 다양한 놀이 체험과 호젓한 숲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농촌 전통 테마마을이다. 너른 들판을 따라 운치 있는 메타세쿼이아 길을 지나면 입구에 이른다. 우뚝 솟은 억불산의 연대봉 아래로 마을의 풍경이 평화롭게 펼쳐진다.



이 마을에는 200년 역사를 가진 아름다운 연못과 170년 전에 지어진 ‘고영완 고택’(무계고택)이 있다. 이 연못의 이름은 송백정(松百井). 특이한 점은 송백정의 정이 정자(亭子)가 아닌 우물(井)을 가리킨다는 점이다. 실제 송백정에는 정자는 없고, 작은 연못만이 있을 뿐이다. 배롱나무 군락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모습은 상선약수마을에서 최고의 절경으로 꼽힌다. 소나무는 조성 당시 심은 네 그루가 있고, 배롱나무는 1934년 연못을 확장하면서 50여그루를 심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연못과 어우러진 모습이 마치 그림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이맘 때의 송백정은 분홍빛을 머금은 배롱나무가 만개해 아름다운 황홀경을 선사한다. 특히 햇빛을 받아 붉은 백일홍은 더욱더 도드라져 보인다. 연못에 비친 백일홍과 여름꽃들이 화려한 수채화를 그려내는 풍경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백일홍이라고 불리는 배롱나무꽃이 활짝 핀 전남 장흥의 송백정


연못 옆 어둑한 숲길 안에 고영완 고택이 있다. 원시림처럼 짙푸른 녹음 속에 고택의 담장과 대문채가 이어진다. 아름드리 활엽수 고목들과 빽빽한 대숲, 돌계단이 이어진 고택 들머리 길이다. 대문채 앞 계단 앞에 두 그루의 느티나무는 듬직한 수문장처럼 우뚝 솟아 있는데 나무와 뿌리가 엉켜 있는 연리지다. 이 마을 사람들에게 ‘사랑나무’로 불리는 나무다. 마치 나무 두 그루가 사랑하는 남녀의 모습처럼 뒤엉켜 있다. 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없던 사랑도 저절로 생길 정도다.

장흥 고영완 고택(무계고택) 입구 앞에 있는 송백정
한쪽에는 대숲이 하늘을 가리고 있고, 낮은 바람소리와 새소리가 줄창 이어진다. 상쾌하고 청량한 기운이 가득한 풍경이다. 여기에 이끼 낀 돌담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고택 내부도 제법 운치 있다. 안채 툇마루는 시간의 무게를 묵직하게 간직하고 있고, 낡은 빛깔의 사랑채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마저 절로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장흥 고영완 고택(무계고택)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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