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로드] 뜨끈한 고기국수 vs 시원한 냉면

제주의 향토음식 ‘고기국수’
가장 남쪽에서 맛보는 북의 ‘냉면’
  • 등록 2022-04-29 오전 5:31:00

    수정 2022-04-29 오전 5:31:00

삼대국수회관 본점의 고기국수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제주를 대표하는 향토 음식 중 하나는 ‘고기국수’다. 제주에 국수가 등장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건면을 생산하기 시작했던 1910~1920년쯤이었다. 특별한 날에 제주 돼지고기를 삶은 국물에 국수를 넣어 끓여 먹기 시작한 것이 고기국수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돼지고기 삶은 육수는 누린내가 거의 나지 않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다는 점도 고기국수 대중화를 앞당겼다.



제주 고기국수의 맛은 국물이 좌우한다. 맛있는 고기국수를 만들기 위해 돼지 다리뼈와 고기를 넣고 10시간 이상 푹 고아 낸다. 다른 향신료나 야채를 일절 넣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제주 흑돼지는 역한 냄새가 적고, 지방의 고소함이 뛰어나기 때문. 이 국물에 소금으로만 간을 한다. 여기에 삶은 국수와 돼지고기 수육을 썰어 넣으면 바로 고기국수다.

제주에서 고기국수로 유명한 곳은 제주시 연동의 ‘삼대전통고기국수’. 할머니, 며느리, 손녀딸로 이어지는 3대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면이 쫄깃하고 고명으로 올린 고기가 투박해 눈길을 끈다. 일도 2동의 ‘자매국수’는 사골로 우려낸 국물이 매우 진하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고기국숫집이다. 연동의 ‘올레국수’도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고명으로 올라간 고기의 양이 유난히 많아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대동강초계탕의 평양냉면


시원한 국물을 맛볼 수 있는 냉면도 있다. 제주는 전국에서 메밀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 전국 생산량의 약 절반을 제주에서 생산할 정도다. 제주 서귀포 표선의 ‘대동강 초계탕’은 한반도의 가장 남쪽에서 맛보는 ‘북’의 음식이다. 이곳의 대표 음식인 초계탕은 궁중음식으로 차게 식힌 닭 육수에 식초와 겨자를 넣어 고기와 먹는 요리다. 특히 이곳 주인장은 함경도 출신으로, 본토박이 손맛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

이 식당의 별미는 평양식 냉면. 육향이 세지 않아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냉면을 시키면 양념 돼지 삼겹살이 나오는데, 은은한 불향과 달달한 양념의 조화가 입맛을 당긴다. 고기 한점과 냉면 국수를 함께 먹으면 특별한 냉면의 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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