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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관련 대출 보유 차주에는 전세자금대출만 보유한 차주도 있어 이들이 모두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산 ‘영끌족’은 아니다. 다만 30대 이하의 주택 대출 부담이 40대를 제외한 다른 세대와 비교해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전체 주택 대출 보유 차주의 DSR은 이 기간 46.7%에서 48.8%로 2.1%포인트 상승했다. 30대 이하의 DSR 상승폭이 전체 차주의 DSR 상승폭보다 두 배 가까이 빨랐다는 얘기다.
‘빚’을 내 집을 산 탓에 2030세대의 빚도 급증했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39세 이하 금융부채는 작년말 가구당 평균 8455만원으로 2019년말(6753만원)보다 25.2%나 늘었다. 반면 가구 소득은 2020년 연간 5220만원(중앙값)으로 1년 전보다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작년 가구 소득이 더 크게 늘었어도, 빚 증가 속도는 따라가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은 작년 8월부터 금리를 2%포인트 올린 데 이어, 내년초까지 추가로 1%포인트 이상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여 2030세대의 빚 부담이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금리가 3%포인트 오른다면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액은 약 195만원 더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은은 9월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서 “청년층은 코로나19 이후 과도한 주택 관련 대출 차입으로 부채비율(LTI)이 높아져 DSR도 빠르게 상승한 상태”라며 “금리 상승이 가계대출 연체율에 미치는 영향을 차주별로 추정한 결과 청년층 과다차입자의 연체율이 기준금리 인상시 여타 차주에 비해 더 크게 상승한다”고 밝혔다. 대출금을 5억원 이상 보유한 과다차입자의 경우 금리 1%포인트 인상시 가계대출 연체율이 1.423%포인트 상승한다. 일반 청년층 연체율이 0.278%포인트 높아지는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높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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