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그럴까]WBC 불참은 캐나다서도 부담스러워

  • 등록 2009-01-28 오전 10:48:45

    수정 2009-01-28 오전 10:53:56

[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박찬호, 이승엽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불참을 결정하면서 거듭 죄송하다는 뜻을 내비친바 있다.

국가대항전에 나가지 않는다고 사과까지 해야 하는 것은 민족주의, 국가주의가 강한 동양권 국가에서나 있을 일인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비교적 국가 개념이 뚜렷하지 않아 보이는 캐나다에서 WBC 불참을 선언한 선수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시카고 컵스 선발 투수 라이언 뎀스터(32)가 논란에 휩싸여 있는 장본인이다. 뎀스터는 지난해 17승6패 방어율 2.96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새로 4년간 5,200만달러에 컵스와 재계약한 특급 투수다. 캐나다 태생으로, 캐나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그가 이번 WBC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다. 일반 팬들은 물론이고, 캐나다 출신 선수 가운데 역사상 최고로 꼽히는 래리 워커(은퇴)까지도 “나는 현역 시절에 언제나 국가 대표로 뛰고 싶어했다. 선수는 ‘캐나다’라고 쓰인 유니폼을 입을 의무가 있다”라고 뎀스터를 비판하고 나섰다.

뎀스터는 이 같은 분위기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폭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을 때 언제나 캐나다를 대표해 뛴다고 생각해 왔다.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단지 친선 토너먼트 대회(WBC)에 한 번 빠진다는 이유 때문에 난생 처음 고국 팬들에게 욕을 먹으니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말했다.

뎀스터가 이와 같은 압력을 받고 있는 데는, 동료 캐나다 투수들의 부상 영향도 있다. 시애틀 에이스 에릭 베다드, 콜로라도 선발 제프 프랜시스, 컵스 선발 리치 하든 등이 모두 부상 때문에 WBC에 출전하지 못한다.

상대적으로 캐나다 타선은 저스틴 모어노(미네소타), 제이슨 베이(보스턴), 러셀 마틴(LA 다저스) 등의 강타자들을 갖춰 든든한 상황이다.

뎀스터는 자신도 부상 위험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2003년 7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그 뒤로도 2007년까지 계속 불펜 투수로만 뛰었다. 지난해가 선발투수로 복귀한 첫해였다. 뎀스터는 “내가 야수였다면 WBC에 출전했을 것이다. 그러나 투수는 부상 위험이 훨씬 크다. 내게 4년 계약을 선사한 컵스 구단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래도 뒷말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참가하기로 한 워싱턴 내야수 피터 오르는 “지난해 가을 (역시 캐나다 대표로 뛸) 맷 스테어스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뎀스터가 스테어스에게 WBC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뎀스터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캐나다 대표팀 관계자는 “뎀스터가 ‘생각해 보겠다’고 했지만, 명확하게 참가를 약속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뎀스터는 이런 논란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국가대표로 뛰는 꿈을 안고 산다. 하지만 (아이스하키보다 인기가 적은) 야구는 국제경기에 나가는 전통이 없다”고 고개를 갸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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