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배구, 강호 포르투갈에 설욕하며 '월드리그 유종의 미'

  • 등록 2014-07-07 오전 8:44:52

    수정 2014-07-07 오전 8:44:52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사진=FIVB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배구 대표팀이 강호 포르투갈을 완파하고 자존심을 회복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 포보아드바르징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14 월드리그 E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3-1(25-23 25-23 18-25 25-21)로 누르고 이번 대회 4차례 대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이로써 이번 월드리그 조별리그에서 3승9패로 승점 14점을 기록했다. 승수가 적음에도 승점이 높은 것은 승점 1점이 주어지는 풀세트 패배가 5번이나 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24점), 포르투갈(19점), 체코(15점)에 이어 4개 팀 중 조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승점 차가 크지 않다. 같은 2그룹의 다른 조 최하위 팀인 일본(1승11패·3점) 호주(3승7패·8점)에 비해 훨씬 좋은 성적이다.

전날 29개 범실을 쏟아내며 0-3으로 완패한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 뒤 박기원 감독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들었다. 제1목표였던 내년 월드리그 제2그룹 잔류가 이미 정해지면서 선수들이 목표의식과 집중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었다. 박 감독은 경기 내내 “집중하라”고 소리지르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조했다.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단단히 각오하고 나선 선수들은 박 감독의 요구대로 경기 초반부터 대단한 집중력을 보였다.

1세트 내내 포르투갈과 1~2점 차 시소게임을 놓치지 않은 끝에 23-23에서 곽승석의 득점과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승부처는 2세트였다. 시작부터 포르투갈의 블로킹에 공격이 모두 막히며 0-5로 뒤진 채 출발한 한국은 세트 중반 7-14까지 뒤졌다. 하지만 전광인의 공격과 박상하의 서브득점, 박철우의 득점으로 추격하기 시작한 대표팀은 10-16에서 최민호가 블로킹 1개 포함 연속 3득점하면서 거리를 좁혔다.

이어 세터 이민규의 결정적인 서브들이 이어졌다. 이민규의 서브에 포르투갈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사이 최민호와 서재덕, 전광인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13-17에서 이민규가 서브를 넣기 시작해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3연속 득점한 뒤 서재덕이 3연속 공격을 성공시켜 19-17로 역전시켰다.

이후 전광인과 서재덕, 박철우가 차례로 공격에 성공, 24-21로 앞선 한국은 포르투갈에 두 차례 공격을 허용해 1점 차로 쫓겼으나 마지막 곽승석의 스파이크로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3세트를 18-25로 내준 한국은 4세트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다. 16-16으로 맞선 세트 중반 곽승석의 이단공격과 박상하의 서브득점에 상대 범실을 엮어 4연속 득점하며 20-16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박철우와 전광인의 블로킹 등으로 24-21로 앞선 뒤 상대 서브 범실로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의 쌍포 박철우와 전광인은 각각 16득점·3블로킹, 14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센터 최민호는 블로킹을 5개나 성공시키며 11득점을 올렸고, 곽승석도 11점을 보탰다.

박기원 감독은 “2세트 이민규의 서브 덕분에 이긴 것 같다. 포르투갈이 플랫서브 리시브에 약한데 이민규의 서브가 잘 들어가면서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승리 요인을 밝혔다.

박기원 감독은 “이번 월드리그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선수들이 일정상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열심히 해줬다. 아쉬운 점은 풀세트 경기를 5번 하고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점이다. 첫번째 목표는 2그룹 잔류였고 두번째 목표는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선수들의 전체적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아시안게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구상을 대충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월드리그 전체 일정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7주간의 월드리그 장정을 마친 대표팀은 8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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