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알고는 있었다. 잔잔한 바다란 없다는 것을.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형태를 잡을 수 없는 파도에 각이 생기지 않았나. 빛의 장난, 색의 유희를 옮겨와 ‘울통불퉁한 평면’이란 역설을 만들어낸 거다.
‘그림 위한 그림 18 no14-1’(2018)은 그렇게 만들어낸 연작 중 한 점. 우연이지만 결국 필연이 된 빛과 색이 그들을 지배하는 해에 순응하고 있다.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이란 노래가 내내 귓가에 울릴 만큼 강렬한 ‘새해’다.
29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1898광장 요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해돋이에서 해넘이까지’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72.7×60.6㎝. 작가 소장. 요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