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제로웨이스트 생활, 한국보다 스트레스 줄었죠”

독일 제로웨이스트 산업 부상
대형 체인의 참여 추세 확산
"선택 제약 줄어 죄책감 더는 소비 가능"
  • 등록 2022-11-30 오전 5:40:00

    수정 2022-11-30 오전 5:40:00

독일의 대형마트에서는 필요한 만큼 낱개로 야채나 과일을 비포장으로 구매할 수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베를린=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독일이라고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선택권이 넓어져서 한국에서의 생활보다는 스트레스가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유럽의 제로웨이스트 산업이 잘 구축된 덕분에 비건이자 제로웨이스트 운동가인 최미연씨(33)의 독일 생활은 한국에서 지낸 것보다 훨씬 자유롭다.

비건이란 식물을 재료로 만든 음식만을 먹는 사람을 말하고, 제로웨이스트는 쓰레기(Waste) 배출량을 제로(Zero)에 가깝게 줄이는 것을 뜻한다.

독일 베를린의 프리드리히 샤인(Friedrish chain)에 거주 중인 그녀를 만나 비건 제로웨이스트의 삶을 따라가 봤다.

그녀의 옷장엔 바지 4벌, 외투 5벌이 전부다. 옷을 거의 구매하지 않는 그는 텀블러 2개를 수년째 쓰고 있고, 물건을 사고 남은 포장용기들을 보관용기로 재사용한다. 세제는 샴푸용 비누와 세안용 비누 각 1개, 리필샵에서 구매한 주방세제가 전부다. 빨래는 세제를 쓰지 않고 30도 온도의 온수로 물빨래를 하고, 오염이 있을 땐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쓴다. 물은 끓여서 마신다. 그녀가 배출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요거트가 전부인 것 같았다.

그는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걸어서 20분 거리의 비건샵을 방문하는 수고로움을 꺼리지 않았다. 집 바로 근처의 대형마트도 자주 들르는 곳이다. 독일의 대형마트체인인 조라(ZORA)는 제로웨이스트 판매 공간을 따로 두고 있고, 에데카(EDEKA)에서는 비건 섹션이 마련돼있기 때문이다.

대형 식품 유통업체인 에데카(Edeka), 레베(Rewe), 리들(Lidl) 등에서 점점 더 많은 제품을 재생 포장재로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 여행객들이 꼭 들른다는 독일의 드럭스토어 DM에서도 리필섹션이 설치되고 있다.

그녀를 따라 다녀보니 독일에 스며든 제로웨이스트가 더 잘 눈에 띄었다. 독일의 대형마트에서는 1유로(약 1400원)의 보증금(Pfand)을 내면 유리병에 담긴 곡식 살 수 있고, 야채나 과일은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고 구매 가능하다. 용기 보증금은 산 곳에서 반납해 현금화할 수 있다.

유리병과 종이에 포장된 쌀. 유리병은 1유로의 판트(보증금)가 붙어있다. [사진=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독일은 제로웨이스트 산업도 빠르게 부상하고 있어 최씨의 눈이 번쩍 뜨일 때가 많다. 그는 주변 제로웨이스트샵의 위치를 알려주는 앱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눈길을 끈 건 최근 대대적인 대중 광고를 펼치고 있는 알파카스(Alpakas)다. 식재료를 판매하는 온라인 배송업체로, 제로웨이스트를 추구한다. 알파카스는 제품을 대량으로 구입해 재사용 가능한 용기에 채워 배달한다. 알파카스 영업책임자는 “비포장 접근법은 오프라인 상점보다 온라인에서 더 효과적인 작동할 수 있다”며 “온라인 시장 잠재력이 향후 500% 이상 커질 것으로 우리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중고 제품 무료나눔 앱인 올리오(OLIO)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대형체인의 식재료를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한다.

최미연씨는 “한국에서도 제로웨이스트샵과 비건이 늘어나는 추세이긴하나 상점이 다양하지 않아 제약이 많았다면, 독일에서는 선택의 기회가 많고 내가 유별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가장 만족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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