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온 편지] 86. "좋은 학교 보내야"…런던에 집 사는 中 부모들

  • 등록 2018-09-25 오전 6:00:00

    수정 2018-09-25 오전 6:00:00

외국 학생들이 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출처=유니버시티 UK)
[런던=이데일리 이민정 통신원]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온 18세 학생이 런던 중심가이자 부촌 지역에 있는 센트럴포인트빌딩의 500만 파운드(약 73억원) 규모의 방 2개까지 아파트에 입주했습니다. 그는 런던에서 대학에 다니는 동안 이 아파트에 머물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아파트는 24시간 컨시어지 서비스, 높은 수준의 보안 등을 자랑합니다. 수영장, 운동시설, 사우나, 스파, 영화관 등도 갖췄죠. 센트럴포인트빌딩 관계자는 “처음에는 학생 한 명이 이 아파트에 산다고 해서 놀랐지만 아시아에서 많은 자본이 영국에 들어오고 있고, 이와 더불어 부자 부모들이 자녀가 공부하는 곳 근처에서 편안하게 살도록 해주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존재감은 영국의 교육산업에서 뚜렷합니다. 영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 학생들 중 5명 가운데 1명꼴로 중국 학생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브렉시트가 이민자 등 외국인에 대해 영국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스탠스를 보여주면서 해외 학생들이 영국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유인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시각이 많지만 여전히 많은 중국 학생들이 영국으로 공부하러 오거나 공부하고 있습니다.

영국 고등교육통계청(HESA)에 따르면 2016~2017학년도 기준으로 영국 고등 교육 기관에서 공부하는 중국 학생들은 9만 5090명으로 집계됩니다. 이어 미국 출신 학생이 1만 7580명으로 영국에서 공부하는 외국 학생들 가운데 2번째로 많은 그룹이었는데 중국 학생들의 약 5분의 1에도 못 미쳤습니다.

이어 홍콩(1만6680명), 인도(1만6550), 말레이시아(1만6370) 출신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홍콩, 인도, 말레이시아 출신 학생들의 영국 내 수학은 직전 기간보다 줄어든 데 반해 중국 출신 학생들은 작년 기간보다 4.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럽연합(EU) 출신들로는 독일이 1만373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프랑스(1만3560명), 스페인(8820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두 직전 기간보다 수치가 늘어났습니다.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면 EU 출신 학생들이 더 이상 영국 학생들에게 부과되던 낮은 수준의 등록금 혜택을 받지 못해 영국에서 공부하는 것에 대한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일반적인 우려와 상반되는 결과였죠.

영국 대학들의 모임인 유니버시티(UK)인터내셔널(UUKi)의 비비엔 스턴 디렉터는 “브렉시트가 영국 고등교육에 분명히 영향을 미치겠지만 영국 대학의 견고한 해외 네트워크 등이 영국 교육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세계에 열려 있는 곳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교육과 연관된 중국의 영향력은 부동산 시장에도 나타납니다. 자녀가 영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거주하거나 방문할 수 있는 집을 사주는 ‘큰 손’ 중국 부모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에 있는 좋은 사립 학교와 대학 등에 자녀를 보내기 위해 런던에 집을 사는 중국, 홍콩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영국 부동산업체 나이트프랭크를 인용해 가디언이 전했습니다.

올 5월까지 지난 1년간 영국이 아닌 외국 국적의 부자 부모들이 사들인 런던 부동산은 2162개로 약 20억파운드(약 3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직전 같은 기간 16억5000만파운드보다 사들인 부동산 규모가 늘어났습니다. 주택 한 채당 가격은 약 92만5000파운드(약 14억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주로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 러시아 국적의 부모들이 자녀가 영국 명문 이튼스쿨, 또는 해로우, 웨스트민스터 등지의 런던 사립학교나 런던이나 근교 대학 등에 다니는 동안 아이들이 머물 수 있는 집으로 사용하기 위해 런던 부동산을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리암 베일리 나이트프랭크는 리서치 부문 대표는 “이 같은 수치는 해외 부자들에게 런던 교육기관들의 질 높은 수준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며 “이들의 주택 수요는 런던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에 기여하기도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들 부모들 대부분은 브렉시트가 영국에서 자녀를 교육시키는데 미칠 수도 있는 영향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며 “11세 정도의 자녀가 영국에서 공부를 시작한다고 하면 앞으로 10년 정도를 영국에서 교육받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들 부모의 부동산 투자는 단기적인 접근이 아니라 장기적인 투자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급주택 중개인인 헨리 프리어는 “많은 해외 부자 부모들이 런던뿐 아니라 옥스포드, 캠브리지, 더럼, 리즈 등 교육 도시에 부동산을 산다”며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 머물 수 있을 뿐 아니라 투자 매력도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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