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신화’ 김세호 쌍방울 대표 “소통했더니 매출 올랐다”

김세호 대표, 취임 첫해 코로나에도 선방
자사몰 '트라이샵' 론칭 등 온라인 매출 10배 늘어
직원들이 다니고 싶은 회사 만들기 위해 소통
일반 패션, 마스크 등 신사업 시도 지속할 것
  • 등록 2021-04-07 오전 5:30:00

    수정 2021-04-07 오전 11:52:24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저는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라고 한다. 새로운 대표나 임원이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고 싶다.”

김세호 쌍방울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중구 쌍방울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세호 쌍방울 대표(사진=쌍방울)
작년 4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김 대표는 쌍방울 신입사원부터 시작해 최단기간에 대표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2019년 열린 사내 공모전 ‘내가 쌍방울의 경영진이라면’에서 1등을 차지했다. 이후 차장에서 부사장으로, 다시 4개월 만에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김 대표의 작년 성적표는 어땠을까. 쌍방울은 작년 코로나19에도 매출액이 소폭이지만 늘었다. 작년 매출액은 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흑자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영업손실액(12억원)은 전년(104억 손실) 대비 큰 폭으로 줄였다.

김 대표는 “젊어진 쌍방울의 재도약을 목표로 임직원 모두가 힘을 내며 임기를 시작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변화를 겪으면서 쉽지 않았던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작년은 쌍방울이 온라인 사업을 시작한 첫해다. 이전까진 오프라인에 99% 신경을 쏟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채널이 막히면서 58년만에 자체몰 ‘트라이샵’을 만들었다. 쿠팡, 11번가, 무신사 등 온라인 채널에도 입점했다. 그 결과 3억원이던 온라인 매출액은 작년 32억원으로 약 10배 늘었다.

김 대표는 “그동안은 오프라인 점주에 많은 신경을 써왔기 때문에 온라인 진입을 하지 않았다”며 “온라인팀이 열심히 뛰어서 좋은 판매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쌍방울은 작년 코로나19로 해외 매출이 반토막 났다. 그럼에도 국내 영업과 새롭게 시작한 마스크 사업 등을 통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이외에 자회사인 스트리트 브랜드 ‘어반에이지’를 통해 속옷 외에 일반 패션의류 사업도 진행했다. 어반에이지는 작년에 약 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쌍방울은 작년 연말 어반에이지를 매각해 실적에는 반영이 안 됐다.

김 대표는 “어반에이지를 쌍방울 속옷 상품기획자(MD)가 담당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며 “그동안은 속옷이 아닌 사업을 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는데,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임직원들과 소통에 힘쓰고 있다. 직원들이 다닐만한 회사를 만든다면 회사의 성장도 이뤄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직원들을 만나면 회사생활을 오래 하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자주 한다”며 “회사의 부족한 점을 듣고 조금이라도 개선해주고,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외부의 조언도 귀 담아 듣고 있다. 한 번은 한 고등학생이 김 대표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회사에 대한 여러가지를 물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고등학생이 동아리 활동을 위해 회사에 대해 질문을 해서 A4 6장 분량으로 답변을 드렸다”며 “이틀 뒤 이 학생이 10대로서 느끼는 쌍방울에 대한 아쉬움 등 여러 조언을 해왔다”고 했다.

최근에는 역사 왜곡 논란을 빚은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지원을 중단해달라는 다이렉트 메시지(DM)가 쏟아졌다. 김 대표는 “50명 가량의 사람들이 DM을 보내오셨는데, 1시간 30분 동안 한명 한명 답변을 드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취임 2년 차인 올해 제대로 뛰어서 새로운 10년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온라인 사업을 지속 강화하며 속옷외 신사업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백화점 등 매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 상황은 올해가 더 좋지 않다”며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만큼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닦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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