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3주째 1130원대 환율..외환시장, 에너지 축적중

  • 등록 2000-11-12 오전 11:34:09

    수정 2000-11-12 오전 11:34:09

달러/원 환율이 지난달 23일이후 3주째 1130원대에서 묶여있다. 대우차 부도, 나스닥 급락등 외부여건이 불안하지만 환율은 상승도, 하락도 모두 제한돼있다. 1130원대 아래로는 ‘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아서’, 1130원대 위로는 ‘당국의 눈치가 부담스러워서’ 모두들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이번주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환율 전망치도 대부분 1130원대에 머물러있다. 떨어지면 1128원쯤 가능할 것 같고, 오르면 1142원쯤 가능할 것 같다는 정도다. 이런 상황은 환율의 안정이란 측면에서 반길만하다. 문제는 횡보국면에서 축적된 시장에너지가 어느 한 쪽으로 분출할 경우 뒷감당이 쉽지않다는데 있다. 상승요인 : 현대건설 대우차등 후유증 심화, 역외세력 달러매수, 미국대선 혼미에 따른 국내외 증시 혼조 하락요인 : 외환당국의 환율안정 의지, 대우차 부도이후 긍정적 반응, 역외세력의 달러매도 전환 가능성 ◇지난주 외환시장 흐름 환율움직임이 시장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6일부터 10일까지 매일의 환율종가는 1132.10~1136.10원 범위에 있었다. 장중 움직임을 모두 감안해도 1131~1139원에 그쳐 위아래 8원 범위에 있다. 최근 환율흐르에서 주목할 부분은 그날의 종가가 하루중 고점, 혹은 저점에 근접하고있다는 것. 7일 종가인 1136.10원은 고점인 1136.20원에 불과 10전 차이이며 8일 종가인 1134.30원은 저점인 1134원에 불과 30전 차이다. 종가가 그날의 고점에 근접한 경우는 9일과 10일에도 반복됐다. 장마감을 앞두고 다음날 환율추이를 예상, 미리 달러를 사거나, 파는데 열중했다는 뜻이다. 거꾸로 종가를 보면 다음날 환율의 움직임, 또는 시장 참가자들의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외부변수에 둔감하다 대우차가 부도처리되고 현대건설 문제가 마냥 지체되고있는등 시장을 불안하게만들 요인들이 산적해있지만 실제 영향을 끼치지는 않고있다. 또 미국대선이 갈수록 혼미해지면서 나스닥지수가 폭락했지만 국내증시가 무반응인 상태에서 외환시장도 애써 외면하고있다. 대우차등 금융현안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확고한 구조조정의지를 반영한다는 긍정적 평가가 시장을 지배하는 모습이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평가도 호의적이다. 그러나 대우차나 현대건설 문제가 점차 시장에 충격을 주고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정부가 마련한 구조조정 후속조치들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내려지만 시장의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환율이나 주가의 안정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 동남아통화의 상대적인 안정은 원화환율의 견조한 흐름에 일조한 측면이 있다. 많은 시장참가자들이 ‘동남아통화의 안정이 역외세력의 달러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이는 곧 환율의 상승을 이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연결고리가 끊어지고있다는 분석. 시중은행 한 딜러는 “환율이 주가를 따르는 양상이 뚜렷한 상황에서 증시가 최근처럼 무기력하면 환율만 따로 움직이기 어렵다”며 “외부변수의 위력을 과소평가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달러수급등 환율변동 요인 최근 외환시장에서 저가매수세가 의외로 강하다. 정유사등 국제유가에 민감한 대형 수입업체들의 달러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있다. 1130원대 초반에서 추가하락이 시도되지만 탄탄한 매수기반을 무너뜨리지못하는 양상이다. 반대로 지난주 1139원까지 상승했던 환율은 1140원대 돌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간직한 채 되밀렸다. 증시가 먼저 흔들리지않는 상황에서 당국마저 버티고있다면 환율상승폭은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달러수급면에서도 특징을 찾기 어렵다, 이번주초반 외환시장에 나올 외국인 주식매수대금은 1000만달러에도 채 못미친다. 증시에서 관망세를 보이고있는 외국인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그들의 순매도전환은 환율상승을, 순매수세 유지는 하락을 각각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규모가 커야만 의미를 갖는다. 역외세력 동향은 늘 관심꺼리다. 월중반이란 점에서 네고물량이나 결제수요에 의한 환율변동은 크지않을 전망. 반면 일부 기업. 또는 은행의 대규모 외자유치 자금은 환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이 가장 관심을 갖는 대목은 현대의 AIG 자금 유치다. ◇시장참가자들의 환율전망치 대부분 시장참가자들은 박스권거래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현재 거래범위를 이탈할 요인이 없다는 인식때문이다. 미국대선의 불확실성, 예측키 어려운 구조조정의 여파등 환율하락을 막을 요인이 많다. 다만 주가가 큰 폭의 오름세를 탄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는 있다. 아무리 넓게 봐도 1125원은 저점으로, 1145원은 고점으로서 확고해보인다. 물론 대부분 전망은 1128~1140원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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