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말고 ‘햇반’주세요”…지는 밥솥시대

CJ ‘햇반-밥솥교환’ 행사에 ‘긴 줄’ 성황
3조 HMR시장, 햇반 매출 곧 5000억 원
양판점, 전기밥솥 매출 3년째 내리막길
  • 등록 2019-08-08 오전 5:30:00

    수정 2019-08-08 오전 8:21:19

CJ제일제당이 햇반-밥솥교환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햇반’-밥솥 교환행사 시작도 전에 마감했어요.”(CJ제일제당 관계자)

지난달 20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CJ제일제당 ‘햇반 밥솥교환 캠페인’, 당시 선착순 15명을 대상으로 헌 밥솥을 가져오면 햇반 1년 치(365개)를 주는 행사를 벌였는데 행사 시작도 전에 마감하는 일이 벌어졌다.

행사 시작 전에 이미 밥솥을 든 참가자들이 긴 줄을 섰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참가했으며 한 30대 커플은 부산에서 새벽 5시 첫차를 타고 행사에 참가했다. 이 행사는 지난 4일 이마트 평택점에 이어 오는 10일 이마트 죽전점에서 마지막으로 진행한다.

노현경 CJ제일제당 브랜드마케팅팀 과장은 “햇반 밥솥교환 캠페인은 소비자 라이프 변화에 따라 더 이상 집에서 직접 밥을 해 먹지 않고 햇반으로 식사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트렌드를 기반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혼수품목 톱 순위에서 빠지지 않던 ‘전기밥솥’이 찬밥신세가 됐다. 즉석밥 등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지면서 집에서 밥을 지어 먹기보다 전자레인지에 즉석밥 또는 냉동밥을 데워 끼니를 때우는 것이 일상이 됐기 때문이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규모는 2017년 2조7421억원으로 3년 사이 63% 성장했으며 2018년에는 3조2000억원, 2022년에는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규모가 가장 큰 품목은 도시락 등 즉석섭취식품(52.1%)이며 즉석조리식품(42.0%)·신선편의식품(5.9%)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업체별 즉석밥 매출을 보면 시장 점유율 73%(닐슨코리아·2018년 기준)로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햇반은 2017년 3200억원, 2018년 4100억원, 올해 상반기 202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5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위 업체인 오뚜기의 ‘오뚜기밥’은 같은 기간 870억원, 1050억원, 550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기밥솥 판매량은 하락세다. 가전 양판점 업계에 따르면 밥솥 매출액 신장률은 2017년 1%, 2018년 6%대의 역 신장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역시 전년 대비 4% 신장률이 떨어졌다. 한 전자상거래 업체에선 2016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대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는 HMR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고 이러한 변화가 가전제품의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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