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지는 글로벌 경제…"금융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전광우의 금융인생
전광우|304쪽|당신의서재
  • 등록 2020-02-05 오전 12:30:00

    수정 2020-02-05 오전 12:30:0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1930년대 대공황 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위대한 공적은 뉴딜 같은 특정 정책의 도입이 아니라, 국가경제의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단호한 의지와 용기였다.”(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14대 의장)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악화 속에서 국가 경제와 기업의 활력이 지속적으로 추락하고 있다. 저혈압 경제를 역동적 경제로 반전시킬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규제·노동개혁은 국가경쟁력 회복을 위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인기영합적 포퓰리즘을 경계하고, 국가 미래를 위한 정책과 전략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책은 초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바 있는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IGE) 이사장의 40년 금융인생과 대한민국 금융의 미래를 담았다. 지난 20년간 수백 편에 달하는 국내외 칼럼, 언론 기고문과 인터뷰, 강연문 중에서 최근 내용과 특징 있는 글을 중심으로 70여 편을 추려 묶었다. ‘세계를 보는 눈’ ‘경제위기 속 기회’ ‘금융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따뜻한 가슴, 차가운 머리’ ‘연못 속 고래는 바다로 나가야’ ‘글로벌 경쟁력의 길’ 등 6개의 주제 아래 금융산업의 발전과 관련한 통찰을 전한다.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한 직원이 3일 마스크를 쓰고 시황을 알리는 거래소 로비의 전광판 앞에 서 있다(사진=AP 연합뉴스).


‘금융’은 경제부흥의 원동력

저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격동의 시대에 금융위원장, 외교통상부 국제금융대사, 국민연금 이사장 등 공직을 거치며 엄중한 시기를 보냈다. ‘위기 상시화 시대’를 절감하며 살아온 셈이다.

저자에 따르면 금융은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윤활유이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산업이다. 따라서 “금융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단언한다. 경제부흥의 원동력이자 지속성장은 실물과 금융의 균형발전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세계경제의 지속성장과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지향해야 할 방향은 ‘더 많은 규제’가 아니라 ‘더 좋은 규제’다. 시장이 불완전해도 정부 통제가 정답은 아니란 얘기다. 저자는 “‘보이지 않는 손’을 ‘보이는 주먹’으로 대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세계 경제와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고 봤다. 글로벌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패러다임의 변화를 제대로 읽고 올바로 대처하느냐에 국가와 국민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제·경영 환경하에서 최악의 대응은 ‘잘못된 행동’ 이 아니라 ‘행동을 안하는 것’이라며 과감한 기업가정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혜안도 전한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 혁명과 디지털 혁신으로 인류 문명이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엄청난 변화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저자는 이럴 때일수록 과거 프레임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마인드로 국가의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고 말한다. “커브 길에서 백미러를 보고 달리는 잘못을 피하라”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서 관계자가 로봇 도우미를 이용한 금융서비스를 시연해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넓은 안목으로 국가 전략 다듬어야”

반세기 전 아프리카 가나와 비슷한 100달러에 못 미치는 1인당 국민소득을 가졌던 절대빈곤의 나라 대한민국은 세계 현대사에서 가장 기적적인 성공신화를 만들었다. 근대사에서 유일하게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발전했다. 저자는 이 경이로운 역사를 계승·발전시켜 더 살기 좋은 나라를 물려줄 소명이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지정학적 환경의 급변과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 된 오늘날, 국내외경제 흐름에 대한 정보와 식견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주요국의 경제 추이나 국제금융투자 동향 등 단기 변수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넓고 긴 안목으로 강국 건설 전략을 치밀하게 가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패러다임 변화의 환절기에 독감에 안 걸리려면 튼실한 체질을 만들어야 하고, 더욱 건강한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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