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여성인구가 더 많아지는 까닭은?

동아시아 유교문화권 한·중·일 3국, 인구변동 요인 분석
일본, 고령화로 여성인구 더 많아…한국도 답습 가능성
비혼·만혼 분위기에 여성 출산연령 갈수록 높아져
  • 등록 2020-10-04 오전 8:30:30

    수정 2020-10-04 오전 8:30:30

이미지투데이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사회체제와 역사는 다른 유교문화권 국가인 한국, 중국, 일본은 전통적으로 남아선호 사상이 강하지만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를 추월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일본에 이어 한국도 남성보다 여성인구가 더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명이 더 긴 영향이다.

4일 통계청 통계플러스(KOSTAT) 가을호에 실린 한·중·일 인구변동 지표(1950~2020년) 분석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성비는 약 105로 높은 수준이며, 한국 100.4, 일본 95.4 순이었다.

성비(sex ratio)는 여성 인구 100명당 남성 인구수로, 성비가 100 이상이면 남성 인구가 여성 인구보다 많다는 뜻이다. 성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남아선호 사상으로 인한 선별적 출산은 성비를 높이고 인구고령화로 인한 여성 고령인구의 증가는 성비를 낮춘다.

전통적 남아선호 사상…고령화가 성비 낮춰

유교문화권에서는 전통적으로 남아선호 사상이 강하다. 특히 중국은 1가구 1자녀 인구정책의 시행 이후 남아선호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이같은 현상이 반영돼 중국의 성비가 한·중·일 3국 중에서 가장 높다. 중국의 성비는 1950년 107.9였으며, 이후 점진적으로 낮아졌지만 1980년 105.4, 2000년 105.4, 2010년 105.7, 2020년 105.3으로 여전히 105 수준이다.

통계청 제공
이에 비해 일본은 성비가 가장 낮다. 일본의 성비는 100 이하로 여성보다 남성 인구가 적다. 일본의 낮은 성비는 인구고령화의 영향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여성의 기대수명은 남성보다 7~8세 가량 높다. 따라서 인구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여성 고령인구가 증가했고, 이것이 전체 인구의 성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성비는 중국과 일본의 중간 수준이다. 1960년 100.7, 1970년 102.4, 1990년 101.3, 2000년 101.4, 2010년 100.8, 2020년 100.4이다. 한국은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기 때문에 이같은 추세라면 일본처럼 여성 고령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성비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 합계출산율, 중국·일본보다 낮아

한국은 인구절벽도 가속화하고 있다. 2015~2020년 평균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기간 동안 낳은 평균 출생아 수)은 1.11명으로 중국(1.69명)과 일본(1.37명)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단카이세대(베이비붐세대)에 출생아수가 폭증한 후 감소하면서 합계출산율(TFR)은 1950~1955년 2.96명, 1960~1965년 2.03명, 1970~1975년 2.13명, 1980~1985년 1.76명, 1990~1995년 1.48명, 2000~2005년 1.30명으로 나타났다. 이후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반등해 2005~2010년 1.34명, 2010~2015년 1.41명, 2015~2020년 1.37명 수준이다.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한·중·일 3국 중 가장 이른 시기에 낮아졌으나, 한국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합계출산율은 1950~1955년 6.11명, 1960~1965년 6.15명, 1965~1970년 6.3명으로 높았다. 이후 급격히 감소해 1970~1975년 4.85명, 1975~1980년 3.01명, 1985~1990년 2.73명이었고, 1990년 이후에는 2.0명 이하로 감소했다. 2000년 이후의 합계출산율은 2000~2005년 1.61명, 2010~2015년 1.64명, 2015~2020년 1.69명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한국전쟁 이후인 1955~1960년 6.33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1970~1975년 4.0명, 1980~1985년 2.23명으로 감소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2000~2005년 1.21명, 2010~2015년 1.23명, 2015~2020년 1.11명으로 낮아졌다.

코로나 거리두기, 결혼·출산 더 감소할 듯

합계출산율의 감소는 비혼과 만혼, 무자녀가구 증가 등의 복합적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한국과 일본은 2005년 이후 30~34세 여성이 주된 출산층이 됐다. 중국은 20대 초반의 주된 출산 연령층이었지만 점차 혼인연령이 높아지면서 2015~2020년에는 20대 후반 기혼여성의 출생아수가 20대 초반보다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저출산·고령화는 산업화된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한국은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급속하게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박시내 통계개발원 박사는 “올 한해는 코로나 거리두기의 나비효과로 결혼과 출산이 더 감소할 전망”이라며 “인구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성장과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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