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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과 라이나생명이 금융감독원에 최근 헬스케어 관련 부수업무를 신청했다. NH농협생명은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제공을, 라이나생명은 플랫폼 운영을 통한 판매업이다.
두 회사의 부수업 신청에 따라 올해만 헬스케어 관련 부수업무는 총 4건이 등록됐다. 지난 2020년부터 총 9건의 부수업무가 신청됐는데,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올해 신청됐다.
보험사들은 대부분 보험계약자는 물론 일반인 대상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부수업무를 신청했다. 비회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대중적인 건강 데이터를 축적함과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라이나생명은 최근 대주주 변경에 따라 새롭게 부수업무 신고하며 헬스케어 플랫폼 ‘튠에이치(Tune H)’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오픈한 튠에이치는 건강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건강스코어를 산출, 분석해 사용자의 건강상태 측정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코칭을 해준다. 계약자가 아닌 일반인도 앱을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다. 튠 에이치는 오픈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가입자 수만 17만6613명에 달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최근 기존 헬스케어 대상을 계약자에서 일반인까지 확대했다. 삼성화재는 청소년(15세 이상) 앱만 설치하면 이용이 되도록 폭을 넓혔다. 삼성화재는 과거 10년치 검진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10년간 발병 확률을 알려주고, 걷기 등 운동 수행하면 포인트를 주는 등의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드는 건 보험영업이 포화상태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은 인구감소 및 고령화 등으로 보험가입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한 상태다.
업종 주도권도 손해보험사에 빼앗겼다. 압도적인 수입보험료로 보험업계 큰형님으로 불렸던 생명보험사였지만, 지난 1분기 수입보험료 규모가 25조985억원으로 손해보험사(25조7717억원)보다 7000억원 가량 뒤쳐졌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헬스케어로 수익창출 전환점이 필요하고, 소비자들은 코로나19 등으로 건강관리에 관심이 커지면서 서로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상황”이라며 “특히 보험료 수입 증가가 사실상 감소한생명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사업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