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지 말고 싸우자는 '마틸다'의 용기 관객도 나눠가길"

뮤지컬 '마틸다' 트런치불 역 배우 최재림
원칙·신념 강한 악역으로 색다른 재미 선사
올해 '그린마더스 클럽'으로 드라마 첫 도전
"폭 넓은 활동 속 '질리지 않는 배우' 되고파"
  • 등록 2022-12-12 오전 6:30:00

    수정 2022-12-12 오전 6:3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마틸다’를 하면서 어린 시절 향수를 떠올리게 돼요. 다른 성인 배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 역시 공연하는 동안 많이 울컥합니다.”

뮤지컬배우 최재림(37)은 현재 출연 중인 ‘마틸다’에 대해 “어린 시절 생각이 많이 나는 작품”이라며 “공연장에 가기 전까지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만,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 작품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뮤지컬 ‘마틸다’에서 트런치불 역을 맡은 배우 최재림의 공연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마틸다’는 영국 작가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웨스트엔드 뮤지컬이다.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옳지 않아”라고 외치는 당돌한 소녀 마틸다의 이야기를 그린다.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의 라이선스 뮤지컬로 최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해 4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나고 있다.

최재림은 2018년 초연에 이어 악역 트런치불 역을 다시 맡았다. 최재림에게 이 역할은 의미가 크다.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손에 쥐게 해준 역할이기 때문이다. 4년 만에 돌아온 재연인 만큼 익숙한 면도 많을 터다. 하지만 최재림은 초연에서 쌓인 캐릭터 표현을 버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런치불은 자신만의 원칙과 신념이 있는 인물”이라며 “최재림으로서 관객을 웃기겠다는 생각보다는 트런치불 역으로서 관객이 이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마틸다’에서 트런치불 역을 맡은 배우 최재림의 캐릭터 이미지. (사진=신시컴퍼니)
트런치불은 극 중 만 5세 소녀 마틸다가 입학한 크런쳄 스쿨 교장이다. 한때 유명한 해머 던지기 운동선수로 위협적인 아우라를 풍긴다. 여성이지만 ‘무지막지하고 거대한 공포의 대상이자 험악한 독재 괴물’이라는 캐릭터 설정에 따라 웨스트엔드 공연에서도 남자 배우가 이 역할을 연기한다.

‘마틸다’에서 최재림이 보여주는 작은 재미가 있다. 바로 커튼콜이다. 공연을 마친 배우들이 관객의 박수와 환호에 웃음으로 화답하는 순간이지만, 최재림은 트런치불 캐릭터를 그대로 유지하며 미소 대신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만 까딱거리며 끝까지 웃음을 선사한다. 최재림은 “개막 이후 1주일 정도는 평소처럼 인사를 했는데, 2주일이 지난 뒤부터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안 숙이고 있었다”며 “관객이 끝까지 ‘마틸다’를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캐릭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9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한 최재림은 최근 ‘킹키부츠’ ‘시카고’ ‘하데스타운’ ‘썸씽로튼’ ‘아이다’ 등 대극장 뮤지컬의 주·조연을 연이어 맡으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성악 전공다운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는 배우로서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지난 4~5월 인기리에 방송한 JTBC 드라마 ‘그린마더스 클럽’을 통해 안방극장을 처음 찾았다. 최재림은 “앞으로도 뮤지컬 이외의 장르에서도 많이 활동하며 ‘질리지 않는 배우’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전했다.

트런치불로 다시 돌아온 최재림의 활약은 내년 2월 26일까지 만날 수 있다. 최재림은 ‘마틸다’가 관객에게 용기를 전하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

“마틸다는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어른의 억압에 맞서 용감하게 싸우는 소녀예요. 이 소녀는 이렇게 말하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나’이고, ‘꾹 참고 가만히 있어봤자 달라지는 건 없으니 내가 변해야 하고 맞서 싸워야한다’고요. 더 많은 분들이 극장을 찾아와 공연을 보고 마틸다의 용기를 조금씩 나눠 가져가면 좋겠습니다.”

뮤지컬배우 최재림. (사진=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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