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골프 황제 셰플러 “내 머릿속에는 공간이 여러 개”

마스터스 제패한 셰플러의 비결은 ‘집중력 분리’
만삭인 아내 진통 겪으면 집으로 달려가겠다면서도
경기 때는 완벽히 플레이에만 집중
  • 등록 2024-04-16 오전 10:54:09

    수정 2024-04-16 오전 10:54:09

스코티 셰플러가 15일 끝난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를 제패한 뒤 트로피를 높이 들어올리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총상금 2000만 달러)를 제패한 스코티 셰플러(28·미국)의 압도적인 기량의 비결은 ‘멘털 통제 능력’이다. 셰플러의 완벽한 정신력이 극찬 받고 있다.

셰플러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했다. 2위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를 4타 차로 따돌렸으며 이외의 선수들은 7타 차 이상으로 제압한 압도적인 우승이다.

셰플러는 2020년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해 5번 대회를 치르며 두 차례(2022·2024년) 정상에 올랐다. 셰플러보다 더 빨리 마스터스에 적응한 건 1934년 처음 참가해 3차례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호턴 스미스(미국, 1934·1936년 우승)밖에 없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셰플러의 이같은 성과에는 완벽한 정신력이 뒷받침됐다고 분석했다.

야후스포츠는 “마스터스는 이전의 골프 전설들에게도 최종 라운드 압박감이 상당한 대회다. 하지만 셰플러는 그 누구보다 침착해 보였고, 경기력에도 흔들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셰플러는 마스터스에서 평균 305.7야드의 드라이브 티샷으로 페어웨이를 폭격했고, 홀 당 평균 퍼트 수는 1.5개에 불과했다. 72개 홀 중 62개 홀에서 파 이하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비율로 따지면 87.5%다. 이를 두고 야후스포츠는 “효율의 달인”이라고 칭했다. 보기 9개, 더블보기는 1개에 불과했고 페어웨이 안착률 79%, 그린 적중률 64%를 기록했다.

셰플러가 마스터스에서 치른 20번의 라운드 중 18라운드가 파 혹은 언더파 라운드라는 기록도 있다.

야후스포츠는 “마스터스는 골프가 중요한 게 아니다. 우승 실력을 갖춘 골프를 잘 치는 선수는 수십 명이 있다. 그중 우승자는 단 한 명이다. 챔피언과 우승에 실패한 선수를 가르는 한가지는 정신력”이라고 강조했다.

셰플러는 마스터스에서 이렇게 강한 비결에 대해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골프장에서 사람으로서 성숙해져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 후 환호하는 셰플러(사진=AFPBBNews)
이번 대회는 셰플러가 경기에만 집중하지 못할 한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아이를 임신 중인 아내 메러디스가 만삭이었기 때문이다. 셰플러는 메러디스가 진통을 겪으면 경기 중이어도 전용기를 타고 바로 집으로 날아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스 안에서는 매섭게 경기에만 집중했다.

셰플러는 “그건 내 머릿속에 여러 공간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라며 “경기할 때는 그 외의 일은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 현재에 집중하고 침착하려 노력했고, 좋은 샷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올해 굵직굵직한 대회에서만 3승을 거둔 셰플러는 48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키며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9개 대회에서 한 번도 오버파 라운드를 하지 않았고, 40라운드 연속 ‘노 오버파’ 라운드를 펼치고 있다.

셰플러는 주니어 시절 부족한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지면 반발력을 극대화하는 스윙을 연마했다. 임팩트 때 양 발이 땅에서 다 떨어지듯 움직이기 때문에 공을 친 뒤 피니시 동작 때 양발의 위치가 어드레스 때와 같은 곳에 있었던 적이 없다.

정석적인 스윙을 요구하는 스윙 코치들은 기함을 토할 스윙이지만, 셰플러는 평생 이 스윙을 유지했고 최근 3년 동안 PGA 투어 9승을 쓸어담았다.

야후스포츠는 “셰플러는 이기고 싶어하기보다 지는 걸 더 싫어하며,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력과 감정적인 기술까지 마스터한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남자골프가 PGA 투어와 LIV 골프로 갈리면서 PGA 투어 내의 경쟁도 치열하지 않다. 셰플러의 독주가 예상되는 이유다.
전년도 우승자 존 람이 셰플러에게 그린 재킷을 입혀주고 있다.(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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