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CEO에게 듣는다)⑩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사장(VOD)

"회사수익 절반이상 해외시장서 거두겠다"
해외시장 진출 원년..자산관리 바탕 IB업무 강화
  • 등록 2007-05-02 오전 10:30:00

    수정 2007-05-04 오전 9:33:46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향후 3~5년내 회사 수익의 50~60%를 해외시장에서 거둬들이겠습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037620) 사장(사진 동영상)에게 올해는 회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한해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투자회사로 전환을 준비해야 하고,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한 본격적인 해외진출의 원년이기 때문이다.


◇해외시장 개척..홍콩 현지법인 이어 미국 PB센터 증권사 설립추진


최현만 사장은 "국내 자산관리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을 본격화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올 1월 설립한 홍콩현지법인을 통한 해외 투자은행(IB)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에셋그룹의 해외운용법인과 글로벌 네트웍 구축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설립된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에 이어 베트남 현지법인, 북경사무소, 미국LA 자산관리법인 등 해외진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국법인은 프라이빗뱅킹(PB) 센터 중심의 증권사로 설립되며, 로스엔젤리스(LA)를 시작으로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시코 등 4개 도시에서 먼저 시작할 계획입니다."

최 사장은 "미국 현지 증권사 설립을 위한 라이센스 신청을 준비중"이라며 "조만간 신청이 이뤄지면 1년 가량의 소요기간을 거쳐 미국 현지 증권사가 설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 본토 진출을 위한 사전 시장조사를 위해 북경에 현지 사무소 개설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올해에는 베트남시장 진출의 전략을 구체화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향후 IB업무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IB업무는 특성상 자기자본이 클수록 영업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에 미래에셋증권도 자기자본 확충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올 3월 33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금융투자회사가 담당해야 하는 경제적 기능의 중요한 하나가 기업고객의 특성에 맞는 자금조달방안 제시, 회사채 등 금융상품 인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금융솔루션의 제공"이라며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해외사업추진, IB직접투자, 상품운용, 영업채널확대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퇴직연금 시장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공기업의 퇴직연금 사업자 선정에서 한국석유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조폐공사, KOTRA 등 5개 기관에서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최 사장은 "퇴직연금 연구소를 통해 각종 강연회 개최, 연구자료 데이터베이스화 등을 진행해 퇴직연금 사업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면서 "퇴직연금 시장을 이끌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혀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고배당 보다 자산·인력 투자 역점..전국 영업점 150개로 확대계획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99년 12월 설립된 지 6년여만인 작년 2월15일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증권업계 5위권에 랭크해 있는 상황이다.

최 사장은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해선 "고배당 등을 통해 주가를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주주들에게 적절한 배당을 실시하면서 단기 계획보다는 장기 계획을 토대로 회사 이익을 자산과 인력 등에 투자해 주주들이 회사 성장을 통해 이익을 가져가는 구조를 정착시킬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해선 증권, 운용, 선물, 신탁업이 하나로 묶여진다는 점에서 자본시장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으로 내다봤다.

최 사장은 다만 "자통법이 아직도 국회에서 표류하는 것은 반성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자본시장이 제대로 구축돼 있었더라면 과거 국내의 우수한 자산들이 헐값에 외국에 넘어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통법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 고객의 니즈(Needs)가 반영된 다양한 종류의 금융상품 개발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2005년 SF(structured finance)본부와 부동산금융본부를 신설했으며, 작년 하반기엔 사업부제 시행에 맞춰 기존 IB관련 부서들을 기업금융사업부로 격상하는 등 관련 조직을 강화했다.

또한 투자상담, 세무, 부동산 등 고객의 서비스 욕구가 가장 높은 부분에 대한 즉시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자산관리자(Asset manager)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 사장은 "국내 자산관리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현재 79개의 전국 영업점 규모를 앞으로 이익추세를 봐가면서 향후 150개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대형 증권사로 성장하기 위해 M&A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기존의 전통적인 금융상품에 투자대상자산 및 지역이 확대된 대안투자(AI) 펀드, 차별적인 특정금전신탁과 장외파생상품의 개발 등 다양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회간접자본(SOC) 펀드와 인프라펀드 등 IB영업과 연계한 상품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다양한 상품 라인업(Line-Up)을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 몸값 거품, 인력양성 소홀한 결과.. "개혁해야"

최 사장은 올해초 증권가에 불어닥친 인력 스카웃 경쟁에 대한 쓴소리도 했다.

최 사장은 "국내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 몸값에 버블이 가장 많다"면서 "증권업의 인력구조에서 가장 개혁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애널리스트 몸값에 버블이 낀 것은 증권사들이 그동안 인력양성에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며 "인력을 다른 곳에서 빼오는 식이 아닌 내부에서 길러내는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한 인재육성을 중시하고 있다"면서 "다양하고 질높은 전문 직무교육과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등 인재육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 사장은 주식시장 전망과 관련해 "한국주식이 여전히 싸다"면서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그동안 미국 등 선진시장의 의존도에서 벗어나 중국, 인도 등 새로운 시장이 출현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한국시장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으며, 자산배분도 국내와 해외의 투자비중을 6대 4 비율로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담: 김희석 증권부 부장, 동영상 촬영·편집: 채의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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